"서울역 일대 '강북의 코엑스' 로 개발"…코레일, 3년만에 재추진
연내 공동사업자 선정…2014년초 착공 예정
컨벤션·호텔 등 건립…민간자본 유치 관건

○2014년 초 착공 목표

서울역 국제교류단지 개발사업은 당초 ‘아시아 컨벤션산업 허브’를 목표로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 코레일이 2008년 12월 기본 구상안을 공동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엔 공모를 통해 설계작을 확정하고, 2010년에는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컨벤션 건립을 승인받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011년 서울시 교통영향분석 및 개선대책심의 과정에서 일부 문제점이 지적된 데다 감사원으로부터 부동산 침체에 따른 사업성 재검토 통보까지 받으면서 사업동력이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자금난까지 겹치면서 2년여간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코레일은 서울 도심권이라는 지리적 장점에 개발 부지 대부분이 국유지이거나 코레일 소유로, 사유지(염천교 옆 상가 등)는 3% 정도에 불과해 토지보상 등 재무적 부담이 적다는 판단에 따라 결국 재추진에 나섰다.
○아시아 최대 ‘컨벤션복합단지’로 개발
서울역 북쪽 철도부지(5만5000㎡)는 오는 2017년 말까지 컨벤션센터와 부대시설인 호텔·오피스텔·쇼핑몰 등으로 구성된 국제교류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개발이 완료되면 이들 시설에서 8만4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연간 52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코레일은 내다보고 있다.
서울역 일대 주민들과 해당 자치구인 중구청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구청 관계자는 “노후주택이 많은 만리동과 중림동 주민들이 이번 개발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사업 방식은 코레일이 민간사업자와 전문 운영업체를 선정해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토지주인 무역협회가 건설자금을 출자한 민간과 함께 개발해서 운영 중인 삼성동 코엑스와 유사한 방식이다. 한광덕 코레일 자산개발단장은 “서울 도심권의 편리한 교통 인프라와 우수한 숙박시설을 연계하면 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등이 어우러진 컨벤션·전시(MICE)산업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정부가 최근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관광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하는 등 MICE 산업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실패로 감독기관인 국토교통부가 코레일의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국토부는 최근 규제완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으로 이전하는 수도권 공공기관들의 보유 부동산개발을 불허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민간자금의 원만한 유입, 국토부 등 관계부처와의 입장 조율 등이 사업 추진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