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맞춤 벽지로 중동 뚫었다
개나리벽지는 1977년 이후 36년간 줄곧 벽지 생산의 외길을 걸어온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인도네시아 등에 1616만달러어치의 제품을 수출했다. 전체 매출(732억원) 중 수출 비중은 20%다.

대기업에 다니다 독립해 2003년 이 회사를 인수한 김훈 사장(51)은 “개나리벽지는 각국 별 문화적 차이를 반영한 맞춤형 벽지로 해외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올 들어 중동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연말까지 2000만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무역협회·산업통상자원부·한국경제신문은 18일 ‘제60회, 61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에 김훈 개나리벽지 사장, 임화섭 가온미디어 사장(49), 정태봉 유진통신공업 사장(52), 정성우 지맥스 사장(52) 등 4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가온미디어는 디지털방송 수신기기(셋톱박스) 전문기업으로 세계 80여개국 120여개 방송통신사업자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1939억원)의 91%를 수출로 거둬들였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인 임 사장은 2001년 창업 후 1년 만에 지상파, 위성, 케이블, IPTV용 등 디지털 셋톱박스 전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중동을 시작으로 수출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중동과 유럽, 인도 시장을 집중 공략해 2010년 매출 2200억원의 최대 실적을 냈다.

유진통신공업은 1987년부터 26년간 동축케이블만 생산해온 중소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553억원으로 수출 비중은 20%다. 1987년 회사를 설립한 정태봉 사장은 국내 케이블TV 방송사와 이동통신사, 기간망사업자, 건설사 등을 시작으로 판로를 넓혀나갔다. 해외에도 ‘유진케이블’이란 독자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정 사장은 “동축케이블로만 연간 1500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내고 있다”며 “연간 1000억달러의 세계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 바람을 일으킬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및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지맥스는 매출(760억원) 중 40%를 수출로 거둬들이고 있다. 정 사장은 대학 졸업 후 무역회사에서 일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4년 지맥스를 설립, 8년 만에 2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안현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달의 무역인은 세계시장에서 수출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무역전사”라며 “수출기업들이 시장을 더 개척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