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빨간 마후라’(감독 신상옥)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신영균 씨(사진)와 최은희 씨가 조종사의 날(7월3일)을 앞두고 영화 개봉 49년 만에 1일 공군기지를 다시 찾았다.

영화에서 편대장 조종사인 나관중 소령 역을 맡았던 신씨와 임무 중 순직한 공군 조종사의 부인 역을 연기한 최씨는 이날 제10전투비행단을 방문해 조종사 비상대기실과 무장전시관을 둘러봤다. 신씨는 조종복을 입고 영화에 등장했던 F-86(세이버) 조종석에 올라 영화 빨간 마후라의 한 장면을 다시 연출했다.

1964년 선보인 ‘빨간 마후라’는 서울 명보극장에서 개봉해 25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는 이후 해외에 팔리기도 했다. 이 영화가 전국적인 인기를 끌면서 ‘빨간 마후라=공군 조종사’라는 이미지가 자리잡았다. 빨간 마후라는 6·25전쟁 당시 김영환 대령이 지휘하던 제1전투비행단 예하 강릉 전진기지에서 처음으로 사용했고 지금도 조종사들이 전투기에 탑승할 때 착용하고 있다.

공군은 6·25전쟁 때 F-51(무스탕)이 처음 출격한 1950년 7월3일을 조종사의 날로 정하고 비행단별로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