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와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를 오가는 무명 골퍼 매트 베텐코트(미국)가 클럽 헤드를 망가뜨리고도 선두에 나섰다.

베텐코트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TPC(파72·7522야드)에서 열린 발레로 텍사스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치며 피터 토마술로(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베텐코트는 1, 3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4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5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바로 만회했다.

문제는 8번홀(파5)에서 일어났다. 티샷한 공은 카트도로에 맞고 바위가 많은 지역으로 튀었다. 베텐코트는 공이 평범한 곳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고 52도 웨지를 들고 샷을 했다. 하지만 그는 웨지로 볼과 함께 바위를 강하게 때렸고 클럽 페이스가 상당히 망가졌다. 그 장면을 지켜본 경기위원은 “클럽의 토 중간에서 딱 하는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다행히 베텐코트는 망가진 웨지를 갖고 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베텐코트는 이후 12, 13,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문제는 2라운드다. 베텐코트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20분에 티오프를 해야 하지만 그에게 클럽을 후원하는 테일러메이드가 새 클럽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은 빨라야 오전 9시다. 6번이나 7번홀을 치고 있을 시간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