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는 北리스크] 北, 미사일 숨겨…"수일내 발사 가능성"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미사일 2기를 동해안으로 옮기고 난 뒤 발사대가 장착된 차량(TEL)에 실어 특정 시설에 숨긴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북한이 이번주 초 무수단 중거리미사일 2기를 열차를 이용해 동해안으로 이동해 발사대가 장착된 차량에 탑재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미사일을 탑재한 두 대의 차량을 특정시설에 숨긴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 정보 당국이 미사일을 숨긴 것으로 보이는 시설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첩보망에 노출되도록 미사일을 열차로 이동하고 나서 미사일 탑재 차량을 숨긴 것은 “기습적으로 발사하겠다는 의도로 판단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기습 발사에 대비해 이지스 구축함과 첩보위성, 서태평양에 배치된 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SBX-1) 등을 동원해 원산지역을 포함한 동해안을 정밀 감시 중이다.

이런 가운데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도발 위협에 대한 미국의 대응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상황이 더 악화돼서는 안 된다”며 “북한이 태도를 바꾸면 열려있는 입장”이라고 말해 수위조절 움직임도 보였다.

미국 CNN은 이날 저녁 미 동부지역에서 생방송으로 ‘북한 전쟁 임박’이란 기사를 30여분간 집중 보도하면서 수천명의 주한미군이 위험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ABC는 북한이 조만간 무수단 중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북한이 사흘째 개성공단에 대한 출입을 제한하면서 입주 기업의 조업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섬유업체 세 곳이 원부자재 부족으로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 말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외신기자들과 만나 “지금 단계에서는 개성공단 철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유지, 발전하는 것이 대한민국 정부가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워싱턴=장진모 특파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