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삼성 언팩 2013'을 개최하고 올해 최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를 공개했다.

주가는 실망하는 모습이다. 15일 오전 10시 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1000원(1.38%) 내린 14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하드웨어 스펙보다는 사용자경험(UX) 기술에 주목할 만하다"며 앞으로 삼성전자의 주가 방향은 '갤럭시S4'의 실제 판매 실적이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갤럭시S4'의 하드웨어 스펙은 당초 예상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갤럭시S4'는 5인치 대화면에 441ppi의 풀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면 크기와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S3' 대비 커졌으나 두께는 7.9mm, 무게는 130g으로 더 얇고 가벼워졌다. 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2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동시에 이용해 동영상, 사진을 다양하게 촬영하는 '듀얼 카메라(Dual Camera)' 기능이 더해졌다.

UX 측면에서는 비접촉 제스처 사용자환경(UI)이 여럿 추가됐다. 사용자가 동영상 시청 중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동영상이 멈추고, 다시 화면을 보면 별도의 조작 없이 동영상이 멈춘 구간부터 다시 재생되는 '삼성 스마트 포즈', 시선을 먼저 인식한 후 스마트폰의 기울기에 따라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여 주는 '삼성 스마트 스크롤' 등이다. '에어제스쳐'를 사용하면 화면 위 손의 움직임을 적외선 센서로 인식해 전화를 받고, 음악 곡을 선택하고, 웹페이지를 위 아래로 조정할 수 있다.

이세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는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현재 현존하는 스마트폰 제품 중 가장 하이엔드 제품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손을 사용하는 입출력 방식에서 벗어났고,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로 통역해주는 등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한 기능들이 많이 추가됐다"며 "가전과 연계되는 기능도 많아 갤럭시S4는 예상대로 잘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4' 출시 전 초도물량은 1000만대로 수준으로, 부품단의 월별 주문량도 월 10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이익 9조6000억원을 기록한 뒤 3분기에 영업이익 10조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드웨어에서 깜짝 놀랄만한 부분은 없었지만 사용자 편의를 위한 기능들이 잘 모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여타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던 기능들이 모두 합쳐져 있어 타사 수요를 흡수하면서 '갤럭시S4'가 예상보다 더 잘 팔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S4'는 327개 통신사들을 통해 팔리기 때문에 판매 속도가 무척 빠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대연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전체적으로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가 향상됐고 삼성전자에 대한 통신사들의 선호도도 높아 판매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디자인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은 "아이폰5가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준 데에는 디자인을 고집하면서 기존작에서 크게 변화할 수 없었던 부분이 있다"며 "'갤럭시S4'의 디자인도 '갤럭시S3'와 유사해 아쉽다"고 말했다.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실제 판매 뉴스에 따라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호재가 소멸돼 앞으로 '갤럭시S4'가 얼마나 출하되고 팔릴 지에 따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S4'는 오는 2분기에 미국 등 전 세계 155개국 327개 사업자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