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22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현 후보자를 낙마 대상자 ‘2+1’로 정조준한 것이다.

김현미 민주당 의원은 이날 미국에서 태어난 현 후보자의 장남 현승씨가 2008년 12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가 2012년 1월 다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것에 대해 ‘국적세탁’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왜 하필 미국 유학 직전에 미국인이 되어야만 했는지, 또 3년간 미국에 살다가 다시 한국인이 된 이유는 무엇인지, 국적을 수시로 바꿔가며 국적세탁을 한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 후보자는 “장남이 한국 국적을 상실한 것은 이중국적자가 군 복무(산업기능요원)를 마친 뒤 2년 이내 하나의 국적을 선택하지 않으면 한국 국적이 자동 상실되도록 한 당시 국적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2010년 법 개정으로 국적을 다시 취득할 길이 열려 국적을 회복하게 됐다”며 “현재 이중국적 상태인 장남과 협의, 한국 국적만을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또 현승씨의 위장전입 및 병역특례 의혹을 제기했다. 현승씨는 1990년 이후 서울 반포동 반포아파트에서 현 후보자와 함께 살다 고려대 재학 중인 2003년 2월20일부터 2004년 1월20일까지 11개월간 경기 일산 동양메이저타워오피스텔로 주소지를 옮겼다. 이후 다시 반포아파트로 전입 신고했다. 현승씨는 일산으로 전입해 있던 2003년 경기도 병무청으로부터 디스크로 4급 판정을 받았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현승씨가 다니던 고려대와 일산이 거리상 가깝지 않고 다시 반포동으로 전입신고한 것으로 봐서 ‘위장전입’ 의혹이 있다”며 “전입 이유가 경기도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기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이 불거졌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자의 장남이 자격시험 응시를 이유로 두 차례 입영을 연기했는데 실제로는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며 “고의적 병역기피”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자는 ‘논문 상납’ 의혹도 제기됐다. 윤 후보자가 한양대 연구교수와 폐자원에너지화 사업단장을 겸임하면서 발표한 총 3편의 논문에 대해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책임 아래 연구자금을 지원한 기업, 옛 근무지의 부하직원 등과 공동명의 논문을 내놓은 것”이라며 “실험 및 저술 과정에 직접 참여한 게 아니라면 ‘논문을 상납받은’ 중대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란/이심기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