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선 금호산업의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채권단은 이날 금호산업에 대해 9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금호산업이 군인공제회 채무 834억원을 갚지 못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문제를 막기 위해서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은행들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오는 17일 채권단 회의에 공식 안건으로 부의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산업은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에 베트남 복합건물 아시아나플라자(KAPS) 지분 50%를 약 14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채권단은 7 대 1 감자에 동의했다. 이런 구조조정 방안이 마무리되면 금호산업 자본잠식률은 지난해 말 103%에서 올 1분기까지 44.3%로 낮아진다. 이 경우 증권가에서 우려해왔던 상장폐지는 피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자구안은 지난해 말부터 예고됐다. 기관투자가들보다는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주식 매수에 나서는 것도 수상한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얘기가 연초부터 돌고 있다”고 전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8%는 이날 주가(6340원)로만 3700억원 규모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금호그룹뿐 아니라 채권단에서도 검토조차 한 적이 없는 일”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필요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금호산업 주가가 급등락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수급 상황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채권단의 대규모 출자전환으로 박삼구 회장 등 특수관계인과 채권단 물량을 제외하면 실제 유통되는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약 9%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적은 매수세로도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매수세는 기관이 아닌 개인들의 물량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하수정/좌동욱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