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꽃미남 콘서트 실황은 내일 CJ CGV서
빈필하모닉 신년음악회는 1941년부터 매년 새해 첫날 빈필하모닉이 빈음악협회 대강당에서 여는 명품 공연. 새해에는 오스트리아 출신 프란츠 뵐저 뫼스트가 지휘봉을 잡고 바그너와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축하하며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라데츠키 행진곡’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극장 입장료는 성인 3만원, 청소년 2만5000원이다. 메가박스는 최근 세계적 오페라 축제인 브레겐츠 페스티벌을 독점 상영했고 현재 마린스키의 발레 ‘지젤’과 ‘호두까기 인형’ 등을 3D(입체) 영상으로 상영 중이다.
CJ CGV도 28일 오후 7시부터 일본 최고 꽃미남 배우들의 팬 감사 콘서트인 ‘슈퍼 핸섬 라이브 2012’를 생중계한다. 영등포점과 강남점이 퍼시피코 요코하마 국립대홀에서 열리는 공연 실황을 전한다. 영화 ‘바람의 검심’의 사토 다케루, 일본의 국민 남동생으로 통하는 가미키 류노스케 등이 출연한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공연장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연극과 마술쇼, 오페라와 클래식, 3D 발레와 콘서트 생중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여름 메가박스는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클래식 음악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생중계해 일부 공연 좌석을 조기 매진시켰다.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 경우 좌석 점유율이 87%에 달했다. 매튜본의 뮤지컬 ‘백조의 호수’, 발레 ‘피나’ 등을 3D로 상영하기도 했다.
극장들이 대안 콘텐츠를 늘리면서 관객들은 값비싼 클래식과 오페라 공연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
이 같은 대안 콘텐츠 급증에는 영화관의 음향시설 발전이 한몫했다. 콘서트장 못지 않은 뛰어난 음향을 도입한 것이다. 메가박스 코엑스점은 지난 7월 M관을 리뉴얼하면서 할리우드 유명 감독들이 영화 제작 과정부터 사용하는 마이어사의 시네마 전용 시스템을 설치했다. 마이어 사운드는 미국 카네기홀과 오페라하우스, 국내에서는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등에 설치한 고품질 입체음향 시스템이다.
CGV도 여의도 IFC몰점에 3D 사운드인 ‘SOUNDX’를 설치했다. 영상의 움직임에 따라 사운드가 3차원 축으로 움직이면서 입체 음향을 구현하는 시스템이다. 롯데시네마도 3차원 음향 시스템인 ‘AURA(아우라)’관을 확대하고 있다.
김진선 메가박스 상무는 “영화관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공연 콘텐츠가 전체의 5~10%에 이를 정도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극장 측은 이 같은 대안 콘텐츠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새로운 니즈를 가진 관객층을 발굴해 극장으로 끌어들임으로써 매출과 수익을 늘린다는 얘기다. 박경수 CGV 부장은 “첨단 음향설비를 늘리고 있어 내년에는 대안 콘텐츠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