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은 남자답게 속이 아주 깊지요!"
딸 혹은 아들을 둔 어머니가 중매인에게 사윗감이나 며느릿감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할 때 자신의 자녀에 대해 가장 자주 하는 칭찬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26명(남녀 각 263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어머니가 중매인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가장 자주 하는 칭찬’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ADVERTISEMENT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27.4%가 ‘속이 깊다’는 칭찬을 가장 자주 한다고 답했고, 여성은 27.8%가 ‘요즘 애답지 않게 연애도 못하는 숙맥이다’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정이 많다’(20.5%) - ‘어른들한테 잘 한다’(18.3%) - ‘인간관계가 좋다’(13.7%)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숙맥에 이어 ‘싹싹하다’(18.3%) - ‘흠 잡을 데 없다’(14.8%) - ‘정이 많다’(12.2%) 등의 순으로 어머니의 칭찬이 잦다고 답했다.
ADVERTISEMENT
결국 맞선 대상 남성은 중매인으로부터 상대에 대해 ‘요즘 애답지 않게 연애도 못하는 숙맥이다’는 평가를 가장 자주 듣고, 여성은 ‘속이 깊다’는 칭찬을 귀 따갑게 들을 수밖에 없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아직도 결혼을 준비 중인 딸의 어머니 입장에서는 자신의 딸이 반듯한 생활을 영위하며 조신하게 커 왔다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아들의 경우는 신중하고 진지한 면을 부각시키려는 의식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미혼女, 중매시 PR '숙맥'-실제 '생활 불규칙'
ADVERTISEMENT
‘평상시 어머니에게 가장 자주 듣는 꾸중’에 대해 묻자 남성은 ‘퉁명스럽다’(27.0%)를, 여성은 ‘늦은 귀가 등 불규칙한 생활’(23.6%)을 각각 가장 높게 꼽았다.
이어서 남녀 똑같이 ‘정리정돈 안 한다’(남 22.8%, 여 19.0%)와 ‘고집이 세다’(남 16.3%, 여 14.1%) 등을 나란히 2, 3위로 들었다. 그 외에는 남성의 경우 ‘늦은 귀가 등 불규칙한 생활’(13.7%), 여성은 ‘퉁명스럽다’(12.2%)가 꼽혔다.
재미있는 점은 많은 어머니가 중매인에게 딸을 ‘연애 못하는 숙맥’이라고 소개하나 실생활에서의 가장 큰 불만은 ‘늦은 귀가’로 나타나 대외적으로 PR하는 딸에 대한 평가와 실생활 사이에는 이미지 불일치현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ADVERTISEMENT
커플예감 필링유의 정수진 명품상담컨설턴트는 “어머니의 입장에서 자녀를 보면 모두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라며 "자녀에게 좋은 배우자감을 찾아주고 싶은 욕심이 강한 어머니로서는 장점 위주로 자녀를 중매인에게 소개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고 설문 결과를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