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코스피지수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에 단기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일단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재정절벽 우려로 이틀째 하락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유럽발(發) 호재에 16.69포인트(0.87%) 오른 1925.20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소식에 국내 증시가 반등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증시의 출렁거림이 이전보다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일부 업종 및 종목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그리스의 부채 비율 축소에 합의, 2차 추가 구제금융분 437억유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그리스 문제에서 벗어나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재정절벽 이슈를 제외한 여타 변수들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다소간의 불협화음에도 증시의 동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지만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그리스 구제금융 결정, 중동 熾� 불확실성 완화, 중국 경제지표 개선 등은 긍정적이라는 얘기다.

송상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긴축이행과 기초체력 회복 등 과제가 남아있으나 트로이카의 합의로 유로존에 대한 우려는 완화되는 시작점을 마련했다"고 진단했다.

재정절벽 이슈 역시 일정 시간 진통과정을 겪겠지만 결국 해결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향방은 미국의 재정절벽 완화 여부가 결정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를 부문적으로 반영하고 있지만, 결국 연내에 일정부문 타협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재정절벽의 논의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추가 상승하더라도 불황 속에서도 IT주 등 차별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거나, 대형주 내에서 최근 들어 실적개선의 조짐이 관찰되고 있는 일부 자동차부품, 에너지 업종 등으로 투자자금의 쏠림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은 일부 업종 및 종목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