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CJ헬로비전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 날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장을 마쳤다.

다만 실권주 부담과 코스피지수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나타낸 점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9일 헬로비전은 시초가 1만5100원보다 400원(2.65%) 오른 1만5500원에 거래를 마무리지었다. 장 초반 1만6200원까지 올라 공모가 회복 기대를 키우기도 했으나 이내 상승폭이 줄어드는 흐름을 나타냈다.

시초가는 앞서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이 0.26대 1에 그치는 등 부진한 소식이 전해진 상황에서 공모가(1만6000원)보다 낮게 형성됐다. 이에 공모주 투자자들이 이날 종가에 팔았다고 가정할 경우 주당 500원(-3.12%)의 손실을 보게 됐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실권주 발생에 따른 오버행(물량부담) 우려가 불거졌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헬로비전이 선방했다고 진단했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케이블 산업에 대한 미흡한 이해 등으로 일반 공모 청약 결과가 부진해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는 점 등을 종합하면 이날 시초가와 주가 흐름은 양호했다"며 "첫 날 거래량에 비춰 주관사들이 부담하게 된 실권주도 장내에서 소화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날 헬로비전의 거래량은 324만7815주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CJ헬로비전의 공모주 청약 결과 발생한 실권주는 343만3367주다. 이는 공모가 기준 549억3300만원 규모로 공동 대표 주관사 하이투자증권(비율 29%), KDB대우증권(29%), JP모간(40%)과 IBK투자증권(2%)이 인수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