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수입차 '대한민국 연비왕' 은 ℓ당 29.2㎞…우승자는 도요타 '프리우스'
오늘은 대망의 ‘제1회 한국경제신문 배 대한민국 연비왕 선발대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중동 석유재벌 연합’에서 “이런 대회는 기업의 일자리를 줄이고 위기에 빠뜨린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환경을 보호하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꼭 필요한 대회라는 응원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산·수입차 '대한민국 연비왕' 은 ℓ당 29.2㎞…우승자는 도요타 '프리우스'
오늘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국산, 수입차를 통틀어 연비왕을 뽑고 치열한 경쟁 끝에 높은 순위권에 포함된 15대의 차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원만한 대회 진행을 위해 각계 전문가들도 모셨습니다.

우승자를 맨 끝에 소개하는 여느 대회와 달리 우리 대회는 화끈하게 우승자 발표와 함께 시작합니다. 우승자는! 도요타의 ‘프리우스’입니다! 축하합니다. ℓ당 29.2㎞의 놀랄 만한 연비기록을 갖고 있죠. 일본 전문가 갸루상, 어떤 차인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갸루상: 프리우스는 차가 아니므니다.

아리송해: 아, 네. 일반 가솔린 차가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라는 말씀이시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이어서 2위를 발표하겠습니다. 2위는 프랑스에서 차지했군요. 시트로앵의 ‘DS3 1.4 e-HDi CHIC’입니다. 축하합니다! 프랑스 전문가 김한불 선생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한불: 봉수아, 이 차는 정통 파리지앵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차죠. 새로운 연비 기준으로도 ℓ당 20.2㎞를 기록할 정도로 실용성이 높습니다. 해치백이며 깜찍한 디자인이….”

아리송해: 네! 잘 들었습니다. 역시 말이 많으시네요. 이어서 3위입니다. 다시 일본 차군요. ℓ당 25.4㎞의 연비를 보인 렉서스 ‘CT200h’입니다. 갸루상?

갸루상: CT200h도 차가 아니므니다.

아리송해: 네, 맞습니다. CT200h도 하이브리드 모델이죠. 명쾌한 설명 감사합니다. 4위를 공개하겠습니다. 또 다른 일본차가 차지했군요. 혼다의 준중형 세단 ‘시빅 IMA’가 ℓ당 24.7㎞로 4위에 올랐습니다. 갸루상?

갸루상: 시빅 IMA도 차가 아니므니다.

아리송해: 네, IMA가 혼다만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의미한다는 말씀이시죠? 감사합니다. 5위를 소개합니다. 시트로앵의 ‘DS3 1.6 e-HDi SO CHIC’에 돌아갔군요. ℓ당 23.9㎞의 기록입니다.

김한불: 봉수아! 이 차는 2위에 오른 DS3보다 엔진 배기량이 큰 모델이며, 새 복합연비로 환산하면 ℓ당 19㎞에 달하고….

국산·수입차 '대한민국 연비왕' 은 ℓ당 29.2㎞…우승자는 도요타 '프리우스'

아리송해: 네, 이 정도면 참석하신 분들이 충분히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시간상 바로 6위로 넘어가겠습니다. 드디어 독일차입니다. BMW의 ‘320d ED’군요. 축하합니다. BMW 전문가 박명원 선생님, 어떻게 보십니까?

박명원: 네, ℓ당 23.8㎞의 연비면 순위가 더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군요. 하지만 아예 초청받지 못한 안우딘(아우디)이나, 김벤수 씨(벤츠)에 비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리송해: 네, 감사합니다. 자부심은 여전하시군요. 7위는 도요타의 ‘뉴 캠리 하이브리드’가 ℓ당 23.6㎞의 기록으로 올라왔습니다. 갸루상?

국산·수입차 '대한민국 연비왕' 은 ℓ당 29.2㎞…우승자는 도요타 '프리우스'

갸루상: 옹동이(엉덩이)가 작고 예뿐(예쁜) 나 같은 뇨자(여자)~.

아리송해: 진행이 매끄럽지 않은 점 사과드립니다. 이어서 8위를 보시겠습니다. 시트로앵과 같은 그룹에 있는 푸조가 차지했습니다. 두 모델이 공동수상하는군요. ‘508 Active e-HDi’와 ‘308 e-HDi’입니다. ℓ당 22.6㎞의 착한 연비기록을 갖고 있네요.

김한불: 그렇습니다. 그만큼 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디젤엔진 기술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죠. 동시에….

국산·수입차 '대한민국 연비왕' 은 ℓ당 29.2㎞…우승자는 도요타 '프리우스'
아리송해
: 네! 이어서 9위부터 11위까지는 폭스바겐과 BMW가 차지했습니다. 아직까지 국산차가 보이지 않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말씀드리는 순간 등장했습니다!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모델이 각각 ℓ당 21.0㎞의 연비로 공동 13위에 올랐군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 쌍용차 코란도C CHIC 수동 모델도 ℓ당 20.1㎞로 1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상용 씨 소감 한 말씀해 주시죠.

김상용: 꼭 화려하게 부활하겠습니다! 믿어주십시오!

아리송해: 이것으로 ‘제1회 한경배 대한민국 연비왕 선발대회’를 마치겠습니다. 내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