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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택시기사 범죄경력 조회 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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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가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머리 좋은 천재 승객으로부터 요금을 받지 못한 사례'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게제된 이 글에서는 반어법을 통해 "이같은 천재 승객이 사라졌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내가 경험한 몇가지 사례를 올린다"고 밝혔다.

사례 1: 서울 명동 입구 가로수 뒤에서 30대 후반 남자 3인이 승차하고 말하길 '기사님 오는 우리 3인이 청바지을 30억원어치를 매입했는데 1주일 내에 팔면 40억원에 판다, 따라서 각자 10억원의 수입이 있으니, 오늘의 택시비는 두배로 주겠다'면서 가는 도중 허황된 말을 했다. 세상은 넓어 이런 일도 있구나 하면서 운전했는데, 1인은 건대입구역에서 내려주고, 1인은 건대병원 앞에서 내리고, 나머지 1인은 전농로터리까지 가잔다. 군자역에서 신호를 받고 있는데, 기사님 "터질것같아요" 손님 "신호 바뀌니 잠시만 기다리세요" 했더니 좌회전 바뀌기 신호 3초전에 1차선에서 갑자기 문을 열고 도망친다. 요금은 12,000원.

사례 2: 새벽 02시 30분경 50대 후반의 남자 승객이 수유역에서 승차하면서 "기사님. 인천공항 갑시다" 머릿속으로 계산한다. 이시간에 인천공항은 65,000원이다. 기분좋게 미아삼거리까지 왔는데 갑자기 말하길 "기사님.요금이 얼마나 나올까요" "예. 65,000원 나옵니다" 정확하게 네비로 계산하란다. 이 돈이 나온다 했더니 너무 비싸 내린단다. 4,500원 요금을 달라했더니 비싸 못가는데 무슨 요금이냐면 욕을 한다. 이 곳이 이 천재의 목적지란걸 나중에 알았다

사례3: 목적지를 말하고 조용히 있던 30대 손님이 목적지 부근에 오면 시비를 건다. 자기 생각대로 답을 않하면 시비를 시작한다. 무조건 욕설과 고함이 터진다. 기사가 화를 내면 시비를 붙은 다음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고 택시비 공짜는 기본이다.

이 밖에도 무통장 입금하겠다며 내리는 경우나 만취한척하며 시간을 끄는 척하는 사례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글쓴이는 택시운전을 통해 하루 버는 수입이 1만원-5만원이라면서 하루 15만원의 수입을 올려도 이 중 4분의 1이 기사의 몫이다. 천재 승객들은 잘못을 반성하고 요금을 꼭 지불해달라고 당부했다.

네티즌들은 "1~2만원 아낀다고 부자되는 것도 아닌데 양심을 팔아선 안된다"고 개탄했다. "분실한 핸드폰을 찾아주지 않는 비양심적인 택시기사들도 물론 일부 있지만 정당하게 내야할 요금을 안내면 언젠가 죄값을 받을 것이다"라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한편 지난 15일부터 실시된 '법인택시기사 범죄경력 조회 찬반' Poll에서는 554명의 응답자중 95%가 넘는 527명이 '조회가 당연하다'고 답했다. 인권침해라 반대한다는 입장은 4.9%에 머물렀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