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중국 이미지 벗자"…中 레노버, 美서 PC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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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에 공장…일자리 창출·HP 추격
인건비 아끼려 中으로 공장 옮긴 애플 등은 눈총
인건비 아끼려 中으로 공장 옮긴 애플 등은 눈총
세계 2위의 PC제조업체인 중국 레노버가 내년부터 PC의 본고장 미국에 생산공장을 세워 가동한다. 미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저임금을 좇아 중국에 생산기지를 건설해오던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레노버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중국 생산(Made in China) 제품이라는 딱지를 떼어내고 미국 생산(Made in USA) 제품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격상시켜 글로벌 PC 1위 업체인 미국 HP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민들의 반발을 줄인다는 의도도 있다. 미국민들은 자국 IT업체들이 중국에 생산공장을 세워 자신들의 일자리를 해외로 유출한다고 비난해왔다.
○인건비 높지만 고부가가치로 승부
미국 IT전문매체 시넷은 레노버가 미국 내 PC 생산시설 가동 계획을 발표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노버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휘트셋에 내년 가동을 목표로 PC 생산라인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휘트셋 공장의 고용 규모는 11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레노버는 2005년 IBM PC사업부를 인수한 뒤 글로벌 PC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왔다. 그동안 주로 중국 상하이, 선전 등에서 제품을 생산해왔다.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 최고경영자는 “미국 공장에서 기업용 고성능 컴퓨터인 워크스테이션과 서버부터 시작해 데스크톱과 태블릿PC까지 혁신적인 제품을 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인건비 부담이 중국보다 약 3배 많지만 미국 내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수익을 내면 된다”고 덧붙였다.
○HP 꺾고, 반(反)중국 이미지 불식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2분기 레노버의 글로벌 PC 시장 점유율은 14.9%로 HP(15.5%)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 HP가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반면 레노버 매출은 신장세를 타고 있다. 연말께는 HP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노버가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것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로 반중국 기업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정치적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인 소유 기업이 오리건주에서 추진하려던 풍력발전 사업을 불허했다. 미 하원의 정보위원회는 중국 정보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를 스파이 혐의로 조사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레노버의 미국 진출로 중국 기업들에 대한 반감이 다소 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결국 적은 비용으로 큰 홍보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IT업체들은 따가운 눈총 받아
레노버가 미국에 진출하면서 미국 IT업체들에 대한 미국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인건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제품을 만드는 애플과 HP 등을 겨냥한 것이다.
애플과 HP는 미국의 경기불황과 높은 실업률에도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애플의 경우 중국 내 폭스콘 공장의 근로자 연쇄 자살 등으로 열악한 근로조건을 둘러싼 윤리적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시넷은 “중국 최대 PC기업이 미국에서 공장을 세우고 가동하는 일이 가능한데도 미국 기업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중국 생산(Made in China) 제품이라는 딱지를 떼어내고 미국 생산(Made in USA) 제품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격상시켜 글로벌 PC 1위 업체인 미국 HP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민들의 반발을 줄인다는 의도도 있다. 미국민들은 자국 IT업체들이 중국에 생산공장을 세워 자신들의 일자리를 해외로 유출한다고 비난해왔다.
○인건비 높지만 고부가가치로 승부
미국 IT전문매체 시넷은 레노버가 미국 내 PC 생산시설 가동 계획을 발표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노버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휘트셋에 내년 가동을 목표로 PC 생산라인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휘트셋 공장의 고용 규모는 11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레노버는 2005년 IBM PC사업부를 인수한 뒤 글로벌 PC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왔다. 그동안 주로 중국 상하이, 선전 등에서 제품을 생산해왔다.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 최고경영자는 “미국 공장에서 기업용 고성능 컴퓨터인 워크스테이션과 서버부터 시작해 데스크톱과 태블릿PC까지 혁신적인 제품을 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인건비 부담이 중국보다 약 3배 많지만 미국 내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수익을 내면 된다”고 덧붙였다.
○HP 꺾고, 반(反)중국 이미지 불식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2분기 레노버의 글로벌 PC 시장 점유율은 14.9%로 HP(15.5%)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 HP가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반면 레노버 매출은 신장세를 타고 있다. 연말께는 HP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노버가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것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로 반중국 기업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정치적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인 소유 기업이 오리건주에서 추진하려던 풍력발전 사업을 불허했다. 미 하원의 정보위원회는 중국 정보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를 스파이 혐의로 조사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레노버의 미국 진출로 중국 기업들에 대한 반감이 다소 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결국 적은 비용으로 큰 홍보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IT업체들은 따가운 눈총 받아
레노버가 미국에 진출하면서 미국 IT업체들에 대한 미국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인건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제품을 만드는 애플과 HP 등을 겨냥한 것이다.
애플과 HP는 미국의 경기불황과 높은 실업률에도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애플의 경우 중국 내 폭스콘 공장의 근로자 연쇄 자살 등으로 열악한 근로조건을 둘러싼 윤리적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시넷은 “중국 최대 PC기업이 미국에서 공장을 세우고 가동하는 일이 가능한데도 미국 기업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