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이 대중들 사이에 회자된 것은 불과 2~3년 전이다. 주걱턱, 무턱, 돌출입, 안면비대칭 등 턱과 치아구조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이 기능 회복을 위해 받는 수술이지만 연예인들이 양악수술을 받고 난 뒤 드라마틱한 외모 변화를 보이면서 양악수술이 미용 성형수술로 시선을 끄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얼굴 사이즈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최신식 성형수술로 생각하기도 한다. 실제로 어떤 환자들은 “나온 지 얼마 안된 수술인데, 과연 믿을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주로 양악수술을 하겠다는 자녀를 말리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따라온 부모가 많이 던지는 질문이다. 역사가 짧은 수술을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양악수술은 사실 새로운 시술법이 아니다.

유럽에서 처음 양악수술을 시작한 것이 1960년대 초였으니 무려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제 막 생겨난 새로운 수술로 착각하는 것은 연예인 마케팅으로 양악수술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게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악수술을 처음 한 사람은 스위스 취리히대 악안면외과 교수였던 휴고 오베게서다. 그는 오늘날 양악수술의 기초가 된 하악시상골절단술을 발표하고 1960년에 첫 수술케이스를 보고한 양악수술의 아버지다. 그는 주로 턱교정 수술에 양악수술법을 활용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부터 양악수술이 시작됐다.

필자가 처음 양악수술을 시술한 것도 1995년이었으니 어느덧 17년이나 흘렀다. 양악수술이 갑작스럽게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최근 양악수술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연예인이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선수술 과정이 있었기에 수술 과정이 짧아지고 일반화된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예컨대 한국인은 인종적으로 얼굴형이 편평하다. 최근 몇 년 새 입체적이고 작은 얼굴형을 선호하게 된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양악수술 또한 급격히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양악수술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세계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양악수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함께 담보하지 못하면 지금 불고 있는 양악수술 붐이 일시적 유행으로 끝날 수도 있다.

지금은 분명 환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성형외과 업계 전반의 자정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박상훈 < 아이디병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