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진작을 위해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보지 못한 차량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0일 기획재정부는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자동차에 대한 개별소비세율을 1.5%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배기량 2000cc 이하 차량은 현행 5%에서 3.5%로, 배기량 2000cc 이상 차종은 8%에서 6.5%로 인하됐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소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내수 판매가 감소한 차량은 △기아자동차 K9 △한국GM 말리부 △르노삼성차 SM7·QM5 △쌍용자동차 렉스턴W 등이다.

'K9'은 지난 9월 700대를 팔아 전달 801대보다 12.6% 감소했다. 한국GM의 '말리부'는 지난달 583대를 팔아 8월(817대)보다 28.6% 줄어들었다.

르노삼성의 'SM7'과 'QM5'는 올 9월 국내 시장에서 각각 229대와 359대를 팔아 전달보다 각각 15.2%, 10.3% 감소했다. 쌍용 '렉스턴W'는 전달보다 4.3% 떨어진 572대에 그쳤다.

업계에선 개소세 1.5% 인하가 내수 경기 활성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세금 인하폭이 적어 소비자들이 느끼는 세제 혜택이 많지 않기 때문. 세금 인하폭은 차종별(일부 대형 세단 제외)로 25만~68만 원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따른 차량 가격 할인 효과는 4분기에 본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