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절 특수가 있으니까 추석 연휴에도 영업해야죠.”

추석 다음날인 지난 1일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들이 문을 닫았으나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과 김포공항점은 중국 국경절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리기 위해 문을 열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들이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휴무를 시행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추석(9월12일)에는 이틀간 휴무를 시행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와 겹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1일 국경절 연휴를 맞이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추석연휴 기간에도 면세점이 입점해 있는 소공동 본점과 김포공항점은 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9층 면세점에 자리한 국산화장품 ‘설화수’ 매장 직원은 “하루 보통 7만~8만 달러 어치의 화장품이 팔리는데 지난 1일의 경우 10만 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며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선물용으로 무난한 팩과 크림”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10층에 자리한 선글라스 매장 직원은 지난 1일엔 평소보다 두 배 정도의 손님들이 몰려 여름 성수기 수준만큼 붐볐다고 귀띔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평소 중국인 관광객이 면세점 전체 고객의 50%정도인데 지난 1일에는 80% 선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을 비롯한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틀간 휴무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중국 국경절 특수를 맞아 외국인 대상 프로모션은 강화했으나 이번 추석연휴에도 작년 추석 및 금년 구정 연휴 때와 동일하게 이틀 휴무를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백화점 사원들과 협력사원들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이틀간 휴무를 시행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1일부터 약 한 달간 진행 예정인 할인 및 사은품 행사를 통해 중국 관광객들을 잡을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해 오는 7일까지 9일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1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기간 동안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서 약 2234억 원을 쓸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혁현‧이하나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