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7일 고로사들의 하반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못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각각 10%, 11%씩 낮춘 47만원, 11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현물 철광석 가격 급락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한 반면 실제 투입 원재료 가격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고로업체의 t당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별도 기준 하반기 합계 영업이익은 2조2020억원으로 상반기보다 11.8% 증가하겠지만 이는 기존 전망치(2조5740억원)를 17%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철광석과 강점탄 등 원자재 가격은 최근 3분기 초 대비 급락했다고 최 연구원은 전했다. 철광석은 24%, 강점탄의 경우 12% 떨어지면서 고로업체의 4분기 원재료 계약가격은 t당 3만원 하락한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수요 산업의 제품 가격 인하 요구도 거센 상황이어서 제품값도 그 만큼 떨어진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현대제철은 4분기에 현물 시장에서 조달하는 원재료 비중을 확대, t당 영업이익 개선폭이 포스코보다 클 것으로 점쳤다.

그는 "올 4분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2.9%, 19%씩 증가한 8550억원, 28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단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과 내년 실적 개선을 이유로 철강업종에 대해 '비중확대'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