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병원 직원들이 지금은 ‘거의 사라지다 시피한’ 전염성 피부 질환 ‘옴’에 잇따라 걸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6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달 초 이 병원 소속 물리치료사 김모씨(38) 등 직원 2명이 옴에 걸린 것으로 진단돼 격리 치료를 받았다. 병원 측은 옴이 확진된 환자와 직원을 격리하고 침구를 소독했지만, 일주일 새 옴 때문에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15명으로 늘어났다.

병원 측은 “자체 조사 결과 김씨 등이 경기 성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이송된 노인 환자를 치료하다 병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환자가 이송되기 전 입원했던 재활병원에서 옴과 관련된 어떤 정보도 넘겨받지 못했다고”고 했다. 환자의 주요 질환 정보는 넘겨받지만, 피부병 같은 정보는 넘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라진 줄 알았던 '옴'…서울 대형병원서 퍼져

옴은 1980년대 초 우리나라 전체 피부과 외래환자의 10%가량을 차지할 만큼 흔한 피부 질환이었지만, 1990년대 말부터 환자를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그러다 2000년대 중반부터 노년층을 위주로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옴 진드기에 의해 발병하는 옴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수주 내 호전되지만,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하면 농가진·농창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옴이 의심되면 곧바로 진단을 받고, 침구류와 옷은 뜨거운 물에 세탁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