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스마트폰을 개통하겠다고 속이고 대리점에서 휴대폰을 받은 뒤 잠적, 이를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긴 혐의(사기)로 주부 강모씨(35)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강씨 등은 지난 7월부터 서울과 수도권 일대 휴대폰 대리점에서 가짜 연락처를 대고 스마트폰을 지급받은 뒤 개통 전에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 등은 토요일에 휴대폰을 사면 다음 월요일이 되서야 개통이 가능한 점을 노려 주말에 단말기를 지급받은 뒤 월요일엔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대리점들은 강씨가 스마트폰을 가져나간 뒤 이를 개통하려 했지만 강씨가 남긴 연락처와 신원정보가 일치하지 않아 개통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스마트폰을 다시 회수하려했지만 강씨 등의 연락처를 알지 못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강씨 일행은 이런 방식으로 2000만원 상당의 스마트폰을 훔쳤으며 모두 중국 등에 밀수출하는 장물업자에게 넘겨 현금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남편과 별거 중인 강씨는 부모와 7살된 딸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가사 도우미 등을 전전하다가 돈이 모이지 않자 비슷한 처지의 고교 동창과 공모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