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29일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코스피 하단은 1880~1890선 정도로 조정폭이 깊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다양한 위험지표들과 국내증시의 할인률 수준이 낮아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증시의 추가적인 조정 폭은 깊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장단기금리 스프레드가 이전 위기 국면에 비해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기본적인 위험지표들이 우려할 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위험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씨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도 현재 2009년 이후 분포도를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낮은 위험 구간에 속해 있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하락을 반영하며 현재 국내 증시 할인률도 13%대로 전월을 고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국내 증시의 시스템 리스크도 감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최근 코스피 반등 폭의 기술적인 되돌림을 고려할 때 이번 조정의 하단은 1880~1890선 정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조정 이후에는 코스피가 재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9월에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들이 계절적인 효과와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호전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국내 증시 업종별 차별화를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는 반영이 됐다"고 강조했다.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는 미국 경기에 민감한 업종인 기계, 운수장비, 정보기술(IT) 업종을 꼽았다. 전분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계,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도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