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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중소기업·서민 금융지원 방안 한달 내 마련하겠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금융지주사 회장 간담회

김석동 "중기 어려울때 우산 뺏지 마라"
1년만에 회동…시종일관 '자성' 분위기

금융당국과 금융지주회사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담합 의혹, 대출서류 조작 사건, 학력차별 논란 등으로 무너진 금융권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융지주사들은 합리적인 가산금리 부과와 중소기업·서민 금융지원 방안 등을 한 달 내에 마련, 발표하기로 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 요청으로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같이 합의했다. 이날 간담회엔 김 위원장을 비롯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중기·서민에 만기연장·신규대출

김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확고한 안정 △수출·투자에 대한 금융지원 확충 △중소기업·서민 금융지원 강화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 △소비자·투자자 보호 강화 △금융권에 대한 신뢰 회복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공동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금리 결정체계와 운영의 합리성·투명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금융자율화라는 절대가치가 흔들릴까 우려된다”며 “금융권 스스로 신뢰받을 수 있는 관행을 확실히 정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이 도산하지 않고 서민들이 대출 원리금 상환에 쫓기지 않도록 만기연장, 신규대출 등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선 “주택가격 하락과 소득 부진 등에 따라 원리금 상환에 애로를 겪는 가계가 늘어나고 있다”며 “은행이 차입자의 경제 여건 등을 세심하게 살펴 원리금을 안정적으로 갚을 수 있도록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상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금융지원과 관련해선 “기업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기존 대책을 속도감 있게 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어려울 때 우산을 뺏는다는 금융권에 대한 비판이 재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회장들은 또 단시일 내 CD금리를 폐지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CD 발행 및 유통시장을 정상화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소비자 및 투자자 보호 강화도 주요 의제였다. 김 위원장은 “소비자와 투자자 보호가 금융의 핵심가치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마다 소비자 권익보호 최고책임자를 지정할 예정이다.

◆사회적 책임·신뢰 회복 강조

금융당국 수장과 금융지주 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작년 8월16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하지만 1년 새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지난해는 금융감독 당국의 이런저런 지시에 대해 지주사 수장들이 각을 세웠다. 특히 고배당 자제 요청, 바젤Ⅲ 조기 도입과 관련해 지주사의 반발이 컸다. 모 회장은 “배당을 줄이면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주가에도 악영향을 준다”며 감독 당국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올해 회의는 자성(自省)하는 분위기가 지배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고, 회장들도 이에 수긍했다. CD금리 담합 의혹, 대출서류 조작사건, 학력차별 등의 곤혹스런 사건이 잇따라 불거진 탓이다.

참석자들은 금융권 신뢰 회복이라는 ‘숙제’를 하기 위해 회의 초반 30여분에 걸쳐 자사의 사회공헌 제도나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차례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지주사별 사정과 특성에 맞춰 사회적 책임을 다할 방법을 결정해 1개월 내에 발표하기로 약속했다. 작년에는 금융상품에 대한 세제 혜택 지원 등의 건의를 활발히 했던 회장들이지만 올해는 특별한 요청사항이 없었다.

한편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휴가차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며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과 우리금융 합병이 무산된 데다 최근 발생한 대출서류 조작사건 등이 다시 거론될 것을 어 회장이 부담스럽게 생각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장창민/이상은/김일규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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