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車 '반짝반짝' 새옷 입는다···나도 '유리막 코팅제'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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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동호회 활동을 즐기는 직장인 서강훈 씨(33)는 차체 도장면을 보호해 주는 유리막 코팅 애호가다. 2년 전 현대차 아반떼(MD)에 처음 유리막 코팅제를 써 본 그는 올 5월 쌍용차 코란도C를 새로 장만할 때 유리막 코팅을 입혔다. 서 씨는 "유리막코팅은 자동차에 생기는 잔기스를 막아주고 비 올 때나 세차할 때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효과가 뛰어나다" 며 "평상시 걸레로 자동차 표면을 한 두번 닦아주기만 해도 왁스한 것처럼 차체가 깨끗해져 차량 관리가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홍보팀에서 근무하는 백모 씨(34)는 올 여름 구입한 현대차 신형 i30에 유리막 코팅을 입혔다. 백 씨는 "유리막 코팅제를 처음 써봤는데 왁스코팅보다 작업하기 편했다" 며 "공임비 들여 전문가에게 시공을 맡길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리막 코팅 시공 후 차가 유리로 막을 형성한 것 같은 효과를 봤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현대모비스, "유리막코팅 작업 후 물뿌림으로 세차 가능"
최근 자동차 유리막 코팅이 운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유리막 코팅은 차체 부식이나 스크래치 같은 흠집을 방지해 주고 오랫동안 광택을 유지하도록 돕는 차 표면 광택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리막 코팅은 주요 원료인 친환경소재 폴리시라잔(polysilzane)이 대기 중의 수분과 반응해 유리계 경질 피막(실리카글래스)으로 전화하는 성질을 응용한 신개념 자동차 코팅 시스템. 당초 일본에서 개발된 폴리시라잔 코팅기술을 응용해 차량, 선박, 항공기 등에 전용하면서 유리막 코팅으로 불리게 됐다.
모터쇼에 전시되는 전시용 차들이 유난히 반짝거리는 시각적 효과를 주는 이유 또한 유리막 코팅 약품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선 현대모비스 같은 자동차 틴팅(썬팅) 판매점이나 자동차 내외장 관리 전문업체들이 유리막 코팅제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일본의 자동차 용품 제조사인 쓰리본드(Three Bond)가 제조한 유리막 코팅제를 수입·판매하고 있다. 쓰리본드사는 2000년대 중반부터 일본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 미쓰비시, 마쯔다 등에 순정품으로서 유리막 코팅을 매년 20만 대 이상 시공했다. 신차의 옵션제품으로 지정돼 출고장에서 시공 후 차량을 고객에 인도했다.
지난해 5월 현대모비스로 상표 등록하고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은 울트라 글래스 코팅 네오(Ultra Glass Coating Neo).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활수성 피막을 형성시켜 오염물질이 잘 달라붙지 않도록 하는 차세대 유리막 코팅제다. 기존 왁스 제품과 비교해 수명이 길고 내열성과 표면경도, 투명성, 내구성 등이 뛰어나다.
이도엽 현대모비스 글로벌용품팀 과장은 "기존 왁스코팅은 물방울이 도장면에 묻으면 오염물이 그대로 있지만 유리막 코팅은 물방울이 오염물을 흡수해 흘러내리는 효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발수성과 침수성이 뛰어난 특성으로 인해 시공 후 차체에 달라붙는 오염물질 양을 줄일 수 있고 물세척 만으로 세차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DIY 시공 방법은?···세차부터 마감제까지 3시간이면 OK
작업 순서는 총 4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 세차, 2단계 자동차 표면의 유막 제거, 3단계 본제 바르기, 4단계 마감제 도포 순이다.
유리막코팅 작업은 시공 이전에 반드시 이물질을 깨끗하게 제거해야 한다. 차체 표면을 보호하는 막을 입히는 과정이어서 세차 작업이 중요하다. 세차가 끝나면 유리막 코팅용 유막 제거제를 전용 타올에 바르고 세차 후에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오염 유분과 부착물을 제거한다.
그 다음에 본제액을 뿌린 타올로 차체 구석구석을 균일하게 바른다. 본제 도포 후 5분 이상 경과하면 본제의 잉여분이 알갱이 상태로 바뀐다. 마감제 도포 이전 본제가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외부 온도에 따라 겨울철은 15~30분, 봄·가을은 10~20분, 여름철은 5~10분 이내로 가장 짧다.
마감제는 반드시 물에 젖은 수건으로 닦아낸다. 차체에 스며드는 본제 약품 위에 바르기 때문에 마른 수건보다는 젖은 수건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런 다음 마른 타올로 한 번 더 닦아내면 모든 작업이 끝난다.
현대모비스가 취급하는 유리막코팅제는 50mℓ 용량의 유막제거제, 본제 약품, 마감제 약품 등 3가지 단계별 약품과 각 용도에 맞는 세 종류 타월로 구성돼 있다. 제품 소비자 가격은 중형차 기준 15만 원, 대형차 기준 17만 원이다. 세차를 포함 작업 시간은 평균 3시간 소요된다.
현대모비스는 전국 모비스카페 대리점에서 공임비를 받고 대리 시공도 해준다. 전문 시공업자에게 작업을 맡기면 상당한 비용이 든다. 가격 부담을 없애려는 일반인 중에 코팅제를 구매해 DIY(자가 작업)로 시공하는 경우가 많다.
작업시 코팅제는 발열제품이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냄새를 맡으면 현기증이 유발돼 가급적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또 맨손으로 작업하다가 발열 물질이 피부에 접촉되면 손이 화끈거릴 수 있어 일회용 비닐장갑을 챙기는 것도 놓치면 안 된다.
이도엽 현대모비스 과장은 "세 가지 작업이 모두 끝난 이후 유리막 코팅제 성능과 작업을 제대로 했는지 시험해 보기 위해 종이컵에 물을 담아 발수력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