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훈춘(琿春)과 북한 나선을 연결하는 철도가 연내 착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방문중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15일 창춘(長春)에서 쑨정차이(孫政才)당 서기, 왕루린(王儒林) 성장 등 지린(吉林)성 지도부와 만나 이같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현재 훈춘-나선간 도로 확장 및 개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철도까지 개통되면 대륙의 물자를 나선항으로 실어나르는 물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돼 나선항 개발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이날 “장성택 부위원장이 지린성 간부들과 훈춘-나선간 철도 개통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며 “이런 방안은 이미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은 북한의 나선항을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의 물류항구로 활용하기 위해 개발에 적극성을 보여왔다. 지린성은 북한의 나진ㆍ선봉(나선)과 연계해 창춘-지린-투먼(圖們)을 연결하는 발전 방안인 이른바 ‘창지투(長吉圖)’ 계획을 적극 추진해왔다.

그러나 북한은 중국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보이지 않은 황금평과 위화도와의 연계 개발을 요구해와 진통을 겪었다. 따라서 훈춘-나선간 철도연결이 합의됨에 따라 황금평 위화도 개발을 위한 인프라 투자도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전날 열린 ‘황금평·위화도, 나선지구 공공개발을 위한 제3차 조중공동지도위원회’ 내용을 공개했다. 통신은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 등 양측 대표단이 “황금평·위화도, 나선 경제지대에 유리한 투자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일련의 문제들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전날 중국이 언급하지 않았던 ‘황금평경제구 기초시설건설공정설계에 관한 양해문’ 등이 조인됐다고 발표했다. 또 “위화도지구 개발에 빨리 착수해 황금평, 위화도경제지대 개발에 대한 쌍방의 의지를 세계에 보여주려는 점도 강조됐다”고 했다. 북한이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황금평 개발에 의욕을 나타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조수영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