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각사마을, 두부 만들고 고기 잡고…시골추억 '고스란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팜스테이
‘각사마을’은 팔만대장경으로 유명한 해인사로 들어가는 길목인 경남 합천군 가야면 야천리에 자리잡고 있는 산촌 부락이다. 옛날 ‘각사’라는 절이 있어 이같이 불리고 있다.
이 마을 뒤에는 가야산의 수려한 전경이, 앞으로는 가야천의 맑은 시냇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다양한 농촌 체험과 맛깔스러운 음식을 즐길 수 있어 합천군의 대표적인 팜스테이 마을로 손꼽힌다.
○마을 곳곳 보리수나무
가야천은 여름이면 ‘각사 뽈똥’ 마을의 물놀이 체험장으로 변신한다. ‘각사 뽈똥’ 마을의 ‘뽈똥’은 보리수 열매를 이르는 경상도 방언. 마을 전체에 보리수나무가 심어져 있어 이렇게 불린다.
“가야천에는 피라미와 망태(‘동사리’의 경상도 방언) 등 민물고기뿐 아니라 ‘고디’도 많이 잡힙니데이.” 각사 뽈똥 마을 김남옥 사무장(51)의 설명이다. ‘고디’는 반딧불이의 먹잇감인 다슬기의 경상도 방언으로, 1급수 무공해 청정지역에서만 잡힌다.
가야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에서 아이들과 물놀이하고 물고기를 잡다 보면 더위는 저만치 물러간다. 밤이면 황매산에 누워 풀벌레 소리를 벗삼으며 별 헤는 재미도 쏠쏠하다. 50·60세대가 잃어버린 한여름 시골의 추억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각사 뽈똥 마을은 이색 만들기 체험도 운영하고 있다. 마을 뒷산에 올라 직접 주운 솔방울로 강아지·토끼·부엉이 등 동물뿐 아니라 사람 얼굴도 만든다. 누룽지 만들기 체험도 인기다. 한 가족이 먹을 수 있는 4인용 무쇠솥에 직접 밥을 짓는데, 옛날 방식 그대로 직접 나무를 때 솥밥을 짓는다. 밥 짓는 일만으로도 전기밥솥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된다.
1만~2만원 안팎의 저렴한 비용으로 고기잡이, 솔방울 공예, 손두부 만들기, 누룽지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을 즐길수 있다. 가을에는 추수 체험, 도토리줍기, 사과따기, 등산을 할 수 있다. 겨울에는 김장체험, 도자기 만들기, 목공예, 쥐불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연중 프로그램으로 해인사 유적 탐방과 가마솥 밥짓기를 하고 있으며 새끼꼬기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가족들이 묵을 수 있는 다양한 숙소도 많다.
맛깔스러운 토속 먹거리도 각사마을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다. 가야산에서 채취한 산나물로 만들어내는 산채비빔밥과 잘 삭은 묵은지와 삼겹살찜, 갈비가 환상적인 맛을 내는 묵은지 갈비찜은 이 마을이 자랑하는 먹거리다. 또 합천 토종 흑돼지를 긴 시간 은은하게 구워내는 바비큐의 담백한 맛도 일품이다. 마을에서는 땅에 묻어 잘 익힌 묵은지와 고추장, 메주, 청국장 등 전통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다. 기관지에 좋은 약리 작용을 하는 보리수 열매도 인기다.
○주변 가야산·황매산도 가볼 만
각사마을 주변의 관광명소와 체험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해인사를 품고 있는 가야산은 빼어난 산세를 갖고 있다.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단풍은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하다. 겨울 눈 덮인 설경은 한 폭의 그림과 같다. 가야산 국립공원과 해인사 입구까지 흐르는 4㎞의 홍류동계곡 또한 일품이다.
해인사에서는 팔만대장경이 만들어진 배경과 보관의 비밀을 들을 수 있는 해인사 역사탐방 체험과 스님과 함께하는 점심공양 체험, 새벽 예불을 드리는 산사의 아침 체험 등 다양한 체험 기회도 만날 수 있다.
해인사 가는 길에 마련된 가야산 자연관찰로 탐방과 홍류동 계곡의 수생생물 관찰과 물놀이도 신나는 체험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영남의 소금강 황매산은 기암괴석의 빼어난 바위산의 절경을 자랑하며, 봄철 산을 뒤덮는 철쭉꽃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가야산과 황매산 등반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황매산과 합천 팔경 중 하나인 모산재의 절경은 세속의 시름을 잊게 하며, 영암사지도 좋은 볼거리다. 깨끗하고 맑은 호수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각광받는 합천호의 호반도로 드라이브도 추천할 만하다.
합천 읍내를 가로지르는 황강에서의 래프팅도 빼놓을 수 없다. 합천읍내에서 자동차로 10여분 떨어진 곳에 합천댐이 있는데 그 밑의 보조댐 근처 강변이 출발점이다. 보조댐에서 용주교까지 물길은 어림잡아 6㎞ 거리다. 래프팅을 하면 2시간30분쯤 걸린다. 이와 더불어 요즘 인기 드라마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각시탈을 촬영하고 있는 합천 영상테마파크 또한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이다.
과거 ‘태극기 휘날리며’의 평양 시가지 전투장면 촬영을 시작으로, 드라마 ‘서울 1945’, 영화 ‘바람의 파이터’와 같은 수많은 영상물 제작 장소로 활용돼온 곳이다. 테마파크 내부에는 서울역, 조선총독부, 반도호텔 등 1930년에서 1960년대 서울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그 시대로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마을 관계자는 “마을을 방문하면 체험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다”며 “특산물도 풍부해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다시 찾는 방문객이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찾아 가는 길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88올림픽고속도로를 타고 해인사IC에서 나와 해인사 방향으로 4㎞ 정도 가면 각사마을에 다다를 수 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에는 ‘경남 합천군 가야면 야천면 산117번지’를 적으면 된다.
예약 및 자세한 상담은 김 남옥 마을 사무장(055-931-0900, 016-534-4274)이나 마을 홈페이지 (http://www.gaksa.or.kr/)를 방문하면 된다.
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이 마을 뒤에는 가야산의 수려한 전경이, 앞으로는 가야천의 맑은 시냇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다양한 농촌 체험과 맛깔스러운 음식을 즐길 수 있어 합천군의 대표적인 팜스테이 마을로 손꼽힌다.
○마을 곳곳 보리수나무
가야천은 여름이면 ‘각사 뽈똥’ 마을의 물놀이 체험장으로 변신한다. ‘각사 뽈똥’ 마을의 ‘뽈똥’은 보리수 열매를 이르는 경상도 방언. 마을 전체에 보리수나무가 심어져 있어 이렇게 불린다.
“가야천에는 피라미와 망태(‘동사리’의 경상도 방언) 등 민물고기뿐 아니라 ‘고디’도 많이 잡힙니데이.” 각사 뽈똥 마을 김남옥 사무장(51)의 설명이다. ‘고디’는 반딧불이의 먹잇감인 다슬기의 경상도 방언으로, 1급수 무공해 청정지역에서만 잡힌다.
가야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에서 아이들과 물놀이하고 물고기를 잡다 보면 더위는 저만치 물러간다. 밤이면 황매산에 누워 풀벌레 소리를 벗삼으며 별 헤는 재미도 쏠쏠하다. 50·60세대가 잃어버린 한여름 시골의 추억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각사 뽈똥 마을은 이색 만들기 체험도 운영하고 있다. 마을 뒷산에 올라 직접 주운 솔방울로 강아지·토끼·부엉이 등 동물뿐 아니라 사람 얼굴도 만든다. 누룽지 만들기 체험도 인기다. 한 가족이 먹을 수 있는 4인용 무쇠솥에 직접 밥을 짓는데, 옛날 방식 그대로 직접 나무를 때 솥밥을 짓는다. 밥 짓는 일만으로도 전기밥솥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된다.
1만~2만원 안팎의 저렴한 비용으로 고기잡이, 솔방울 공예, 손두부 만들기, 누룽지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을 즐길수 있다. 가을에는 추수 체험, 도토리줍기, 사과따기, 등산을 할 수 있다. 겨울에는 김장체험, 도자기 만들기, 목공예, 쥐불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연중 프로그램으로 해인사 유적 탐방과 가마솥 밥짓기를 하고 있으며 새끼꼬기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가족들이 묵을 수 있는 다양한 숙소도 많다.
맛깔스러운 토속 먹거리도 각사마을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다. 가야산에서 채취한 산나물로 만들어내는 산채비빔밥과 잘 삭은 묵은지와 삼겹살찜, 갈비가 환상적인 맛을 내는 묵은지 갈비찜은 이 마을이 자랑하는 먹거리다. 또 합천 토종 흑돼지를 긴 시간 은은하게 구워내는 바비큐의 담백한 맛도 일품이다. 마을에서는 땅에 묻어 잘 익힌 묵은지와 고추장, 메주, 청국장 등 전통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다. 기관지에 좋은 약리 작용을 하는 보리수 열매도 인기다.
○주변 가야산·황매산도 가볼 만
각사마을 주변의 관광명소와 체험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해인사를 품고 있는 가야산은 빼어난 산세를 갖고 있다.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단풍은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하다. 겨울 눈 덮인 설경은 한 폭의 그림과 같다. 가야산 국립공원과 해인사 입구까지 흐르는 4㎞의 홍류동계곡 또한 일품이다.
해인사에서는 팔만대장경이 만들어진 배경과 보관의 비밀을 들을 수 있는 해인사 역사탐방 체험과 스님과 함께하는 점심공양 체험, 새벽 예불을 드리는 산사의 아침 체험 등 다양한 체험 기회도 만날 수 있다.
해인사 가는 길에 마련된 가야산 자연관찰로 탐방과 홍류동 계곡의 수생생물 관찰과 물놀이도 신나는 체험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영남의 소금강 황매산은 기암괴석의 빼어난 바위산의 절경을 자랑하며, 봄철 산을 뒤덮는 철쭉꽃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가야산과 황매산 등반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황매산과 합천 팔경 중 하나인 모산재의 절경은 세속의 시름을 잊게 하며, 영암사지도 좋은 볼거리다. 깨끗하고 맑은 호수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각광받는 합천호의 호반도로 드라이브도 추천할 만하다.
합천 읍내를 가로지르는 황강에서의 래프팅도 빼놓을 수 없다. 합천읍내에서 자동차로 10여분 떨어진 곳에 합천댐이 있는데 그 밑의 보조댐 근처 강변이 출발점이다. 보조댐에서 용주교까지 물길은 어림잡아 6㎞ 거리다. 래프팅을 하면 2시간30분쯤 걸린다. 이와 더불어 요즘 인기 드라마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각시탈을 촬영하고 있는 합천 영상테마파크 또한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이다.
과거 ‘태극기 휘날리며’의 평양 시가지 전투장면 촬영을 시작으로, 드라마 ‘서울 1945’, 영화 ‘바람의 파이터’와 같은 수많은 영상물 제작 장소로 활용돼온 곳이다. 테마파크 내부에는 서울역, 조선총독부, 반도호텔 등 1930년에서 1960년대 서울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그 시대로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마을 관계자는 “마을을 방문하면 체험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다”며 “특산물도 풍부해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다시 찾는 방문객이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찾아 가는 길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88올림픽고속도로를 타고 해인사IC에서 나와 해인사 방향으로 4㎞ 정도 가면 각사마을에 다다를 수 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에는 ‘경남 합천군 가야면 야천면 산117번지’를 적으면 된다.
예약 및 자세한 상담은 김 남옥 마을 사무장(055-931-0900, 016-534-4274)이나 마을 홈페이지 (http://www.gaksa.or.kr/)를 방문하면 된다.
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