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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IMF 근무한 게 부끄럽다'는 어떤 고백

국제통화기금(IMF)에서 20년간 근무한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사임하면서 “IMF는 리더십이 부재할 뿐더러 유럽 편향적 시각을 노정, 오히려 유로존 위기를 키워왔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그는 “관련 정보를 은폐해 제때 경고조차 보내지 못했다”며 “IMF 근무경력을 창피하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던 모양이다. 우리는 이 같은 내부고발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이를 인정할 수 있을지 평가할 만한 구체적 정보가 없다. IMF 등 국제기구에서는 내부 고발도 많고 개중에는 터무니 없는 비방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내부 고발자들은 모두가 양심의 갈등을 느끼며 특정한 비리 등을 폭로한다고 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편향적 감정에 따라 조직의 기능과 역할을 왜곡 기술할 가능성도 있다. IMF 대변인이 “그가 과거 회의 등에서 한 말은 공문서에 잘 기록돼 있다. 그의 발언에서 그 어떤 정보도 은폐됐다는 근거를 찾을 수는 없다”고 밝힌 것도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부고발이 나올 정도로 IMF의 관료주의와 유럽 편향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998년 외환위기 때 30%를 넘기는 혹독한 고금리와 금융회사 통폐합, 기업 강제매각 등 고강도 긴축처방을 한국에 강요했던 일만 해도 그렇다. 대량 실업이 터지고 은행이 팔려가는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투기자본의 범람도 IMF처방에서 기인한 것임을 부인키 어렵다. 그랬던 IMF가 유럽 재정위기에는 무조건적 금융지원은 물론이고 기타 조건에서도 아시아와는 차원이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런 정도의 이중잣대라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G20 정상들은 지난 6월 멕시코회의에서 IMF에 4500억달러의 자금을 갹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신흥국들은 IMF 개혁이 실현되지 않으면 갹출액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예 새로운 기구를 만들자는 주장도 있다. 오는 10월 일본에서 세계 188개국이 참가하는 IMF 총회가 열린다. 총회 전까지 IMF의 개혁이 엿보이지 않는다면 출연금 거부나 총재불신임 운동이라도 벌여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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