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용 경찰청장은 최근 경남 통영에서 발생한 아동 성범죄 사건과 관련, “현재 대책에 부족한 점이 없는지 살펴보고 보완하겠다”고 23일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영 초등학생 살해사건 피의자는 성범죄자 신상 공개대상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그런 점에 있어서도 경찰이 추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야 한다고 보고 방법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사건이 터졌다고 해서 금방 이런저런 방법을 내 놓기 보다는 좀 더 고민을 해서 내실 있는 대책을 내 놓겠다”며 “(붙잡힌 김모씨에게) 과거 성범죄 전과가 있었지만 워낙 과거의 일이라 공개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김씨는 관할 경찰서에서 3개월에 한 번씩 동향을 파악하던 우범자였다”며 “다만 마지막 성범죄 전과가 2005년 건이라 법률상 신상공개 대상이 아니라 주민들이 몰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 통영에서 지난 16일 실종된 초등학교 4학년 A양(10)은 지난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통영 인평동의 한 야산에서 알몸 상태에 손발이 묶인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웃주민이자 성범죄 전력이 있는 김모씨(44)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