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시즌이다. 하지만 관절염 환자에게 여름은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특히 평소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심해지는 통증 탓에 여름은 피하고 싶은 계절이다.

여름철 장마 날씨가 관절의 통증을 악화시키는데, 관절의 평형 상태를 깨고 압력을 올려 염증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부종이 더욱 악화되고 무릎이 콕콕 쑤시는 통증이 심화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운동범위가 넓은 무릎이나 고관절에서 주로 발생한다.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와 인대에 손상이 일어나거나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젊을 때 관절 건강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나중에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관절특화 희명병원 정형외과 김정민 진료부장은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연골이 소실되면 완치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 걸을 때마다 마찰이 생기고 관절운동에 제한을 받아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며 “원인을 찾아 최대한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여름철 관절통증 예방습관

여름철에 관절염의 통증을 예방하려면 ‘온도’와 ‘습도’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여름철 80% 이상 되는 습도는 50% 이내로 낮추고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은 최대한 삼가하는 것이 좋다. 차가운 공기가 관절과 주변 근육을 경직시켜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온도는 섭씨 26~28도로 유지하고, 외부와의 온도 차이는 5도가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 관절염 환자라면 온욕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더운 여름이라도 따뜻한 물에 통증 부위를 담그고 근육에 마사지를 해주면 통증 완화에 좋다.

더운 여름철이라도 관절 건강을 위한다면 운동은 필수로 해야 한다. 더운 날씨를 핑계로 게을러지게 마련인데, 아차 하는 순간에 비만이 될 수 있다. 이는 관절염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관절과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맨손체조나 천천히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도움이 된다.

김 부장은 “생활 속 관절통증 예방법은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심하거나 증상이 악화된 상태라면 반드시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과 정기적인 검사가 병행된다면 관절염 없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