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2.07.13 07:59
수정2012.07.13 07:59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지난달 미국의 수입물가는 전달에 비해 2.7% 급락했다. 한 달 사이에 수입물가가 이렇게 많이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3년 반 만에 처음이다. 2008년 12월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폭락세가 진행되던 때이다.
지난달 수입물가의 하락세도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유로존 사태가 심화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이로 인해 석유와 같은 원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져 물가 전반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에 소극적인 자세를 고수하고 있는 것도 달러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의 주요 배경이다. 물가가 이렇게 하락하면 소비자들의 실질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자칫하면 디플레이션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 예의주시할만하다.
최근의 물가하락은 전세계적인 긴축 노력과 이로 인한 수요 부진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데 만약 물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빚을 많이 진 경제주체들의 실질 채무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부채 디플레이션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위험이 보다 가시화된다면 미국 연준도 양적완화 카드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발표되는 물가 관련 지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다.
지난주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로 유로화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밤 사이 1.22달러 선까지 위협받을 정도로 유로화의 약세가 거침없는 양상이다. 유로존의 금리가 사상최저치로 떨어짐에 따라 유로화를 빌려 다른 나라, 예를 들어 달러화나 이머징 마켓 투자에 투자하는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가 촉발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유로존 위기가 이렇다 한 해법 없이 장기화되는 것도 유로화 약세의 원인이다. 양적완화에 미온적인 미국의 통화정책 때문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 역시 유로화의 상대가치를 낮추고 있다.
다만 유로존 입장에서는 통화가치가 절하됨으로써 수출이 늘고 수입은 줄어드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CB의 금리인하도 이런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스페인 재무장관은 독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스페인은 수출 주도의 경제구조로 탈바꿈할 계획임을 밝혔다.
미국 주가에는 달러화 강세가 부정적이다. S&P500기업의 약 20%가 원자재 관련 사업을 하는데 지금처럼 달러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실적이 크게 악화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뉴욕증시 상장기업 중에는 해외사업을 하는 기업이 상당히 많다. 예를 들어 IT 관련 기업은 해외매출에 56%를 의존하고 있다. 원자재 관련 기업들도 해외매출 비중이 52%에 달한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이들 기업의 해외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설사 똑같은 양의 물건을 해외에 팔았다고 하더라도 달러로 환산한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점도 미국 연준이 앞으로 고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제3차 양적완화를 한다면 달러화를 약세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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