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정부가 지구상 마지막 자원보고(寶庫)로 알려진 북극해 그린란드의 공동 자원탐사를 한국에 공식 제안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이 그린란드의 자원탐사에 본격 참여하면 석유·천연가스와 희토류 등 막대한 지하자원 개발권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덴마크 정부가 최근 우리 정부에 덴마크 자치령인 북극해의 최대 섬 그린란드에서 공동으로 자원탐사를 벌일 것을 제안해 왔다”고 8일 밝혔다. 이어 “두 나라의 공동 탐사 후 유망 광구가 발견되면 그 광구 개발권 입찰엔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란드는 섬 면적이 한반도의 10배에 달하는 약 220만 km²로 전체의 80% 이상이 빙하로 덮혀 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지표면이 빠르게 드러나 희토류 등 광물자원의 개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덴마크가 그린란드의 공동 자원탐사 파트너 중 하나로 한국을 지목한 것은 최근 양국 외교관계가 크게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덴마크는 작년 5월 이명박 대통령의 덴마크 방문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녹색성장 동맹을 맺었다. 특히 한국이 설립해 최근 국제기구로 승격시킨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의 2대 이사회 의장에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전 덴마크 총리가 선출되기도 했다.

정부는 덴마크와의 그린란드 공동 자원탐사 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오는 9월께 이 대통령이 덴마크를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