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왕자 마린보이 푸른 바다 밑에서 잘도 싸우는,
슬기롭고 씩씩한 용감스러운 마린보이 소년은 우리 편이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삼성전자 시리즈9 노트북의 TV 광고에 나오는 노래다. 이 제품 모델을 맡고 있는 배우 김수현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에게 보내는 응원가를 광고 속에서 직접 불렀다. 박태환 역시 김수현과 마찬가지로 시리즈9 노트북 모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올림픽을 겨냥한 마케팅에 본격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시리즈9 노트북 모델인 수영선수 박태환을, LG전자는 에어컨 모델인 리듬체초 요정 손연재를 각각 앞세우고 있다.
올림픽 마케팅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삼성전자다. 이 회사는 코카콜라, 맥도널드, 비자 등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정하는 올림픽 공식 후원사다.
후원사가 될 경우 올림픽 마스코트나 오륜기 등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다만 스마트폰을 만드는 무선통신 분야가 후원을 맡고 있어 직접적인 마케팅은 갤럭시S3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노트북, 냉장고 등 스마트폰 이외 제품군에선 김수현의 박태환 응원가처럼 간접 마케팅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달 14일부터 전파를 탄 시리즈9 노트북 광고는 박태환 선수에 대한 금메달 기대와 김수현의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높은 반응을 얻었다. 광고가 공개되자마자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올랐고, 음원은 열흘 만에 5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4년째 삼성전자 냉장고 모델을 맡고 있는 이승기를 활용한 마케팅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공식 후원사임과 동시에 성화봉송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총 8000명의 성화봉송 주자 가운데 1360명의 주자를 뽑을 수 있는 권한이 후원사들에게 주어진다. 삼성전자는 주자 중 한명으로 지펠 냉장고 모델인 이승기를 발탁했다.
이승기는 지난 달 23일(현지시간) 맨체스터 북동쪽에 위치한 로치데일의 스트랫퍼드 에비뉴에서 맨체스터 로드를 따라 약 320m 구간을 뛰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승기가 성화를 들고 뛸 때 삼성 로고가 새겨진 홍보 차량을 운영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성화 봉송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관련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성화가 지나가는 도시에서 환영 행사인 '이브닝 셀러브레이션'을 열고 갤럭시S3, 갤럭시 노트 등 스마트폰을 사용해 볼 수 있는 이동식 체험관도 운영했다.
LG전자는 삼성처럼 드러내놓고 올림픽 마케팅을 할 순 없다. 대신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자사 휘센 에어컨 모델인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에게 마케팅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손연재 선수의 이미지를 디자인에 녹여낸 '손연재 스페셜' 에어컨을 출시하고 이를 구입하는 고객들을 추첨해 해외 여행을 보내주는 식이다.
또 휘센 신제품 모델을 사는 고객 중 홈페이지에 등록한 선착순 3000명에게 손연재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할 경우 50만 원짜리 기프트 카드를 증정한다.
스마트폰에서도 손연재 선수를 응원하는 간접 마케팅을 펼친다. LG전자는 6일부터 주요 스마트폰에 탑재된 기능인 '퀵메모'를 통해 손연재 선수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낼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퀵메모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구동 없이도 어떤 화면에서나 쉽고 빠르게 메모를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손연재 선수가 승리를 다짐하는 영상을 보고 가상의 퀵메모를 이용해 경기 선전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공유한다.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지지를 가장 많이 받은 메시지 작성자를 선정해옵티머스 뷰 등 최신 스마트폰을 증정한다.
기업들이 올림픽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의 눈이 쏠리는 올림픽에 어떤 식으로든 기업 브랜드나 제품이 노출되면 자연히 매출로 연결된다" 며 "매출 연계 효과가 없다면 기업들이 비싼 돈을 줘가며 마케팅에 매달리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부터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마케팅에 나선 결과 매출 신장은 물론 브랜드 가치도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당시 세계 시장 점유율 2% 대에 머물던 휴대폰 브랜드 '애니콜'은 올림픽이 끝난 이듬해 점유율이 두 배로 뛰어올랐다.
특히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경우 올림픽이 열리는 런던 등 유럽 지역에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주력으로 팔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년 넘게 올림픽 후원 활동을 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매출 신장을 이뤘다" 며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급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제품 판매로 연결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