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글로벌 공조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깜짝 실적을 내놓지 못한 대장주 삼성전자가 하락 전환하면서 투자심리 역시 눌리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글로벌 공조에도 불구하고 의구심이 걷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추가적인 확인 과정을 거치며 투자심리가 개선, 증시 역시 상승 기조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란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6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79포인트(0.42%) 내린 1867.70을 기록 중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와 영국, 덴마크 등 유럽과 중국의 양적완화 정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장중 하락 전환했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와 유럽 증시 역시 혼조를 나타냈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지난 28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의 금융안정대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이후 줄곧 1900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더딘 주가 복원은 경기 및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내재가치)에 대한 부담과 함께 후속 EU 재무장관 회담, 중국 국내총생산(GDP) 결과 등을 확인하려는 관망심리가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장 시작 전 나온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싣는데는 실패했다.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2분기 업이익�� 전 분기보다 14.53% 증가한 6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실적 기대를 선반영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하락 전환했다.

증권업계에선 상반기를 거치며 조성된 투자심리 경직이 풀리기 위해선 추가적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정책, 실적 등 이슈들을 통한 확인 과정이 좀 더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적으로 국내 증시의 회복 강도를 결정 지을 변수로는 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6월 비농업부문 및 민간부문 고용지표와 오는 13일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등이 꼽히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분석팀장은 "EU 정상회담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벤트 확인 심리 등으로 주가 복원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점차 거래 증가를 수반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상반기가 기대 이후 지연과 실망이 나타난 패턴을 보였다면 지금부터는 기대가 또 다른 기대를 부르는 기대의 릴레이를 조심스럽게 예상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통상 실적 발표 이후 흘러내리는 경향이 있고, 시장은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미 고용지표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심리 위축이 풀리지 않고 있는 만큼 이달에는 코스피지수가 1950 이상 넘어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고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주에는 중국 경기 방향성에 대한 인식 전환 차원에서 중국 GDP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중국 경제지표 발표 및 추가 경기부양 기대를 통해 경기방향성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도될 경우 중국 경착륙 우려에 따른 할인 효과가 컸던 소재, 에너지, 산업재 업종의 정상화 국면이 강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에는 중국 경제지표와 EU 정상회담 후속조치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중국 2분기 GDP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EU 재무장관회담을 통한 EU 정상회담 후속조치 강화, 스페인 구제금융 상세화를 통한 불확실성 개선 등을 통해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1930께까지 안도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