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6월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기만기일) 선물을 받으며 1870선을 회복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음에도 영향이 제한된 모습이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2.16포인트(0.65%) 오른 1871.48로 장을 마쳤다. 이틀째 오름세다.

이날 지수는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세 단계 하향 조정했음에도 외국인이 크게 동요하지 않으면서 약보합권에서 출발했다.

다만 그리스 총선을 앞두고 주요 수급주체들의 변동은 여전했다. 외국인은 장중 순매도로 돌아선 후 매도 규모를 확대했고 이에 따라 지수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장중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이후 장 마감 동시호가 때 외국인들이 비차익거래를 통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10포인트 이상 뛰어 1870선을 회복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 가격이 급등하면서 외국인들은 스프레드를 매도하면서 비차익거래를 매수하는 변형 차익거래를 했다"며 "이에 따라 내일이면 차근월 선물 매도만 남아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이날 전체적인 6월 동시만기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날 차익거래는 2396억원, 비차익거래는 6054억원으로 전체 프로그램은 8451억원을 나타냈다.

동시호가 직전 현물시장에서 2000억원 이상 팔던 외국인은 1022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도 1574억원 매수 우위였다. 개인만이 2770억원을 순매도했다.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철강금속과 음식료품, 건설 업종은 2% 이상 급등했고 화학 의약품 유통 전기가스 업종도 1% 이상씩 올랐다. 전기전자와 종이목재 업종은 소폭 뒷걸음질 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상승세가 우세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현대모비스만이 파란불이 켜졌다.

이날 상한가 4개를 비롯 428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를 포함 379개 종목은 내렸고 95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