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목이 마른 기업들에 ‘웰니스(Wellness)’ 산업이 ‘오아시스’로 부상하고 있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최적의 건강상태와 수준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웰니스 산업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13일 “복지가 지금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며 “웰니스 산업의 토대를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건강할 때 건강 지키자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을 포괄하는 웰니스 산업의 부상은 고령화와 맥이 닿아 있다. 유엔은 현재 6억5000만명인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25년 12억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은 2009년에 태어난 아기가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대수명이 80.3세로 예상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관심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에서 ‘어떻게 오래 사느냐’로 넘어가고 있다. 건강관리가 사후적·소극적 개념에서 벗어나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는’ 예방적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체 정신 사회 문화적으로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욕구가 웰니스 산업을 키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사업 선점 위한 각축전 치열

웰니스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각축전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삼성의료원과 U-헬스케어 기기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첨단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웰니스 서비스 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원격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스마트 헬스’ 사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기업들은 한발 앞서 출발했다. 필립스는 2006년 원격의료 서비스업체인 라이프라인을 인수, 의료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인텔과 손잡고 원거리 건강검진·진료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웰니스 산업이 발전할수록 참여 기업들의 업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초경쟁(hyper competition)’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IT 분야 강점 내세워 ‘승부수’

기업들이 몰리고 있는 U-헬스케어는 웰니스 산업 전체로 볼 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웰니스 산업은 크게 △셀프케어(생활건강·외모관리) △리빙케어(편리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엔터테인먼트(휴양·레저·스포테인먼트) 산업 등으로 나뉜다. 이 밖에 워크스테이션(러닝머신+사무용 책상), 시스템 침대(침대+피로 해소 시스템) 등 다양한 융·복합이 가능해 ‘웰니스 산업에는 국경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0년 세계 시장은 1조9000억달러로 추산된다. 전 세계 가전 시장 규모의 두 배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분야에 강점을 가진 우리나라가 웰니스 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웰니스

wellness.‘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 또는 ‘웰빙+건강(fitness)’의 합성어. 신체·정신·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한다. 건강을 유지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도 포괄하는 개념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