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채권시장이 10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셈이다. 스페인 금융위기가 은행권 구제금융만으로는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11일 런던 금융시장에서 스페인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이며 장을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년 만기 스페인 국채금리는 장 초반 연 6.01%까지 내려갔다. 구제금융이 스페인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JP모건체이스 등 증권사들이 구제금융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내놓자 국채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장중 6.52%까지 치솟았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스페인이 결국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스페인 1, 2위 은행인 방코산탄데르 BBVA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한 것도 불안감을 부추겼다.

이날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냈던 유럽 각국 주식시장은 대부분 하락세로 마쳤다. 영국과 프랑스 증시가 각각 0.05%, 0.29% 내렸다.

전설리/김동현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