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다 문득 들은 대화내용이 귓속을 파고들었다.
"아휴~ 군대생활 2년을 어떻게 보내지?" "나도 군대가기 싫어. 되게 힘들대…여자애들은 군대 안가서 좋겠다"
아니 초등학생들이 벌써 군대 갈 걱정이라니…
초등학교만 입학해도 좋아하는 친구와 커플링을 나눠낀다고들 하더니 정말 조숙하긴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 자녀들이 코묻은 용돈으로 동네 문방구에서 주전부리나 사먹고 장난감이나 사던 시대도 지났다.
계림북스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읽기물 시리즈인 '읽을래 시리즈'의 최신작 '초등학생들을 위한 얼른 부자 되기 클럽(이하 '초부럽')을 출근했다.
책에는 부자를 꿈꾸며 좌충우돌 미용실 사업을 펼치는 초등학생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창작동화지만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를 위한 경제개념 확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일찌감치 부자가 되는 게 소원인 초등학생 4인방 꽃미남 뱅크시, 지지리 못난이 백스터, 꾸리꾸리 샘, 징글징글 띵동.
이들의 목적은 단 하나, 바로 부자가 되는 것!
이름하여 초.부.럽. 바로 ‘초등학생들의 얼른 부자 되기 클럽’이다. 매일같이 아지트에 모여 어떻게 돈을 벌까 궁리하는 게 초부럽의 일이다.
방학을 맞은 어느 날 방과 후, 어김없이 아지트에 둘러앉은 초부럽. 하지만 뱅크시가 보기에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을지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방학을 맞이했으니 얼른 돈을 벌 궁리를 해야 하는데 말이다.
그때 마침 띵똥이 퉁퉁 부은 눈으로 아지트에 들어온다. 또다시 깡똥머리가 될 위기에 처한 띵똥이라…….
띵똥이 손에 쥔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를 본 뱅크시와 백스터의 머릿속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바로, 띵똥의 머리를 잘라 주고 돈을 버는 것! 그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띵똥을 시작으로 미용실을 열기로 한다. 이름 하여 손님 모두가 만족하는 만족 미용실.
초부럽은 미용실을 열기 위해 시장 조사도 하고, 광고도 하고, 손님을 맞을 준비까지 모두 완료한다.
드디어 개업 첫날, 대박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인기 짱 제이크 존슨부터 동네 아이들이 앞다투어 줄을 서고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금고는 며칠 새 그득해졌다.
[백스터 말이 맞았어. 이제껏 우리가 벌어 본 돈 중에 가장 쉽게 번 돈이거든. 그리고 그때 느낌이 왔어! ‘아, 바로 이 사업이구나.’ 하고 말이야.-본문중]
하지만 잘나가던 초부럽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백스터가 샘의 머리를 자주색으로 물들이지만 않았어도, 아니 백스터의 엄마가 갑자기 들이닥치지만 않았어도, 아니 말상 나이젤라가 백스터의 신경을 긁지만 않았어도 초부럽은 10만원도 넘게 벌었을 텐데…….
초부럽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그리고 과연 초부럽은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어른도 갖기 힘든 놀라운 창의성과 실행력이 담겨 있는 이 책을 보면 어설프지만 체계적인 초등학생들의 경제활동을 접할 수 있다.
저자인 로즈 임페이는 영국 레스터에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아이들에게 매일 재미있는 책을 읽어 주다가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용돈 아껴써라" "PC방 가지마라" "과자 그만사먹어라" "저금해라"
초등학생 자녀에게 억지로 시간내서 경제교육을 하려하지말고 재미있는 경제관련 동화를 한권 읽게 해주는 것은 어떨까.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