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선 연결 지연·끊김 현상도
국내 가입자만 3500여만명인 카카오톡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도 무료 음성통화(mVoIP)인 보이스톡 서비스를 5일 오전 11시 시작했다.
◆무료음성통화 사용하려면
카카오톡의 최신 버전(3.2)이 필요하다. 그 다음에는 설정 부문에 들어가 제일 하단에 있는 ‘보이스톡 날개 우선적용 신청’을 터치한다. 보이스톡 테스터 신청 동의서를 읽고 ‘보이스톡 날개 신청완료’를 누르면 보이스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친구 목록에서 mVoIP를 하고 싶은 지인을 터치한 뒤 ‘보이스톡’을 누르면 연결된다. 또는 이미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아 채팅방이 열려 있을 경우에는 문자 입력란 옆의 ‘+’ 부분을 눌러 보이스톡을 선택하면 된다. 보이스톡 창이 뜨고 통화 시간 옆에 ‘해’ 모양이 나오면 통화 환경이 좋다는 표시다.
◆통화품질은 무난
통화 품질은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많다. 스피커폰을 이용할 때 생기는 울림 현상이 나타나지만 통화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NHN(네이버)의 ‘라인’,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 등 다른 모바일 메신저의 통화 품질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통신 환경에 따라 통화 연결이 지연되거나 뚝뚝 끊기는 것은 ‘현재 기술로는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메신저의 무료 음성통화의 접속 성공률과 음질은 수준급”이라며 “3G일 때도 건물 안에 있거나 서울 강남역과 같이 사람이 많은 곳 외에는 이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mVoIP는 기존 음성통화가 음성전용망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데이터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선망만 안정적이면 3G 환경에서도 통화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단말기 제조업체 관계자도 “mVoIP는 기본적으로 인터넷 데이터 전송과 동일하기 때문에 인터넷 상태에 따라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LTE에선 성능 더 향상?
이동통신사가 연내에 서비스를 시작할 VoLTE(Voice over LTE)와의 차이도 논란이 일고 있다. VoLTE도 음성전용망이 아닌 데이터망을 이용하는 통화서비스다. 이통사들이 사활을 걸고 준비하는 사업이다.
일각에서는 mVoIP가 LTE 데이터망을 쓰면 품질이 크게 향상되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준비하는 VoLTE와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단말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mVoIP를 LTE망에서 이용할 경우 3분기 이후에 이통사들이 시작하는 VoLTE와 비교해도 암호화, 패킷 해킹 등에서 문제는 있지만 품질 자체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스톡은 무선 인터넷망인 와이파이에 접속해 사용하면 아무런 제약이 없고 요금도 부과되지 않는다. 3G나 LTE 등 이동통신망으로 통화한다면 그만큼 데이터를 소모하게 된다.
서비스 종류와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1MB(메가바이트)로 2분가량 통화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요금제에 따라 mVoIP에 쓸 수 있는 데이터 한도를 정해놓고 있다. 예컨대 KT의 6만4000원짜리 요금제는 1000MB까지 음성통화가 가능하다. 대략 2000분 정도를 통화할 수 있는 셈이다. SK텔레콤도 같은 금액의 요금제에서 300MB(600분)까지 허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mVoIP 사용을 금지하거나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규정을 약관에 명시해놓았을 뿐 지금은 무제한으로 허용하고 있다.
김주완/이승우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