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임수경 의원의 폭언 파문과 관련, “임 의원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 해명에 대해 당이 믿는 만큼 당으로서 조치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임 의원이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을 두고 ‘변절자’라고 욕한 것도 감싸고 돌았다. 최소한의 경고도 없이 문제가 없다고 얼버무리려 하는 민주당의 모습에서 종북 2중대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북한 인권에 대한 언급은 내정간섭이라고 밝힌 것도 깜짝 놀랄 일이다. 당리에 눈이 멀어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대해 이토록 무정견하다는 것도 지성인으로서는 불가능하다. 이 말은 “나는 북한 동포가 굶어죽든 맞아죽든 관여하지 않겠다”는 말과 전혀 다르지 않다.

임 의원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의 실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임 의원의 발언 내용을 뜯어보면 결코 단순 실수가 아니다. 아니 식당에서의 저녁 반주 정도로 그토록 무자비한 실수를 하는 정도의 무절제라면 더욱 국회의원 자리를 그만두는 것이 옳다. 우리가 술에 취한 자의 행동을 관용하는 것은 그의 행동이 평시의 절제 범위를 넘어서 다소의 무례 수준에 머물러 있을 때로 한정된다. 우리는 일상의 주변에서도 그토록 과격한 언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 국회의원은 그런 시정의 아무개가 감당하는 직무가 아니다. 이미 중국 탈북자 문제나 북한의 로켓발사 등에서 종북 세력과 입장을 같이해온 임 의원이다. “개념없는 탈북자 ××”라는 언급에서 한 자를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 하 의원에 대한 발언에서도 마찬가지다. 하태경 임수경 두 사람 중 누가 진정한 민족의 변절자인지는 이미 천하가 알고 있다. 다만 통일이 되고 나서야 김정일 일가가 가진 비밀명단이 공개될 것이라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종북 세력들이 최근 들어 유독 남북공존을 주장하면서 남북통일에 대한 언급을 극력 기피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현역 의원 중 국가보안법 위반자만 20명에 달하는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종북 2중대가 아니라 은인자중하는 몸통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