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이 독점하고 있는 임업측정장비 시장에 우리기술을 알린 회사가 있다. 이 업체는 지난 18일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로부터 나무의 나이를 측정하는 장비인 전동식생장추와 이물질제거기를 기술이전 받은 (주)신일사이언스(대표 최종우 www.shin21.co.kr)다.
(주)신일사이언스는 1977년 이화학기기, 임업장비 등을 취급하는 신일상사로 출발했다. 분야를 넓혀 산림측정, 수목진단, 종묘육림, 토양, 대기, 곤충, 식물, 병해충방제 등 임업, 농업 및 환경 분야에서 꼭 필요한 기기장비들을 제조 또는 수입하고 공급해 오면서 우리나라의 농림업 연구의 발전에 힘을 쏟고 있는 회사다.
신일사이언스는 국내에서 최초로 산림측정기기인 전동식생장추, 디지털연륜측정분석기, 이물질제거기, 조립식간이소각로, 양묘용기 등을 개발해 다양한 국산 산림측정기기를 제조하는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동식생장추는 살아있는 나무를 벌채하지 않고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편리한 장비로 기존 생장추에 전동기를 장착해 힘이 덜 들도록 고안됐다. 디지털연륜측정분석기는 독일의 수입품으로 의존했지만 값도 국산개발품보다 3~4배 정도 턱 없이 비싸 수요자들에게 부담이 컸다. 신일사이언스 연구팀은 제품 개발에 몰두한 끝에 수목의 생장상태를 산출해 각 생장인자를 표와 그래프로 작성해주는 기기를 개발했다. 또한 이물질제거기는 생장추를 사용한 후 남아있는 이물질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이 제품은 호주에서 개발돼 시판된 유사장비보다 가볍고 휴대하기 편리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으론 산림측정기기를 산학연과 연계해 R&D에 주력한 결과 20여종의 실용신안 및 디자인등록을 취득했으며, 특히 국내 최초로 2003년에 연륜측정분석기 특허를 취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세계적인 산림측정기기 제조업체인 스웨덴 하그로프(Haglof)社의 한국총판대리점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02년에는 세계 최고 정밀도를 자랑하는 크리노메타, 콤파스 등을 생산하는 핀란드 선토(SUUNTO)社와의 Precision Instruments 부문의 한국총판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양묘용기도 개발, 종래 노지양묘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우량묘목의 생산이 가능한 양묘용기를 개발, 생산했다. 현재는 10종의 다양한 시설양묘용기와 용기받침대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