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시장이 주가 폭락과 환율 급등 등 악재가 겹치며 패닉 상태에 빠졌다.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유럽발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한국 증시를 짓누른 탓이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58.43포인트(3.08%) 폭락한 1840.53에 마감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전날 1093조원에서 1059조원으로 줄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728억 원, 기관이 402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올 들어 최대 규모인 4994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이날까지 총 2조7000억 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22% 내린 465.01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0원(1.01%) 급등한 1165.70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19일 1174.80원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국 증시와 함께 아시아 증시도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12% 떨어졌다. 대만은 2.18%, 중국은 1.21% 하락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도 2% 가량 동반 하락했다.

한경닷컴 이환주 인턴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