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네트웍스는 의류 및 신발 등을 제조하는 한편 브랜드, 유통, 임대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외환위기 때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사 정리 과정을 거쳤고, 2007년 LS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LS 계열사 내 유일한 소비재 관련 기업인 덕분에 그룹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브랜드 사업부문에서는 프로스펙스 스케쳐스(수입 운동화) 몽벨(아웃도어) 잭울프스킨(아웃도어) 등 성장성이 높은 브랜드를 발굴해 판매하고 있다. 유통 사업부문에서는 도요타 딜러십, 상사 트레이딩, 도보용품 편집매장 ‘웍앤톡(WALK&TALK)’, 자전거 멀티숍 ‘바이클로’를 운영 중이다. 본사 건물인 LS용산타워를 임대하는 사업도 같이 하고 있다.


○선전하는 신발사업, 고객층 확대

브랜드 사업에서는 프로스펙스의 선전과 함께 다른 브랜드의 적자 감소가 눈에 띈다. 프로스펙스는 30~40대를 타깃으로 하는 스포츠 브랜드다.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국내 3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400개가 넘는 전국적인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고, 자체적인 재고 소진 능력을 갖춰 연간 10% 정도의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009년 출시한 워킹화 ‘W’는 기존에 없던 워킹화라는 새로운 개념이 도입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덕분에 브랜드 이미지가 한층 업그레이드 되면서 ‘노 세일(no sale)’ 판매전략으로 전환해 이익 선장을 견인했다.

프로스펙스 전체 매출에서 신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9년 41%였던 신발 매출 비중은 2010년에는 45%, 2011년에는 60%로 증가했다. 올해도 60% 이상의 매출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김연아와 김수현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W’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매출 대상 연령대도 기존의 30~40대에서 10~20대로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다. 올해 안에 프로스펙스를 중국에 진출시킨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스케쳐스는 글로벌 스포츠 신발 브랜드다. 기존 사업체 흡수 합병을 통해 2009년 6월 론칭했다. 2009년 매출액 38억원에서 2010년 162억원으로 327%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283억원으로 74% 늘어났다. 최근 배우 황정음과 헬스 트레이너 최성조 코치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올해도 70~8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매출액 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며, 이를 통해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몽벨’로 입증한 아웃도어 사업 역량

LS네트웍스는 급성장하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에도 진출했다. 일본 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몽벨을 판매 중인데 일본 본사 제품을 그대로 유통하는 것이 아니라 ‘리디자인(re-design)’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일본 본사에는 매출의 5%를 로열티로 지급한다. 최근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LS네트웍스의 디자인 능력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는 결과라고 판단한다. 2009년 5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0년 223억원, 지난해 462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80~100%에 이르는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몽벨은 작년까지 적자 사업부였으나 올해 손익분기점에 이르고, 더 나아가 순이익 구조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작년 7월 중국 현지 법인을 세우고 9월에 베이징 직영점을 열었는데, 이를 발판으로 올해 중국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사업부문에서는 도요타 딜러십을 2009년 10월 시작, 서울 강북지역 유일의 딜러로 장한평과 일산까지 판매권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다만 미국에서의 도요타 리콜사태와 후쿠시마 대지진 여파로 경쟁력이 감소, 2010년 422억원에 달했던 매출이 작년 314억원으로 뒷걸음했다. 매출 부진으로 인해 도요타자동차의 국내 시장점유율도 2009년 7.5%에서 지난해 4.5%로 줄었다.

하지만 최근 뉴캠리 출시 이후 실적이 호전되면서 올해 1분기에는 180억원의 매출을 기록, 작년 매출의 60%를 이미 달성했다. 올해가 딜러십을 론칭한 지 3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고마진의 애프터서비스(AS)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도요타 부문에서의 매출액은 손익분기점인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대사업도 중요한 ‘캐시카우’

상사 사업부문은 LS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목표로 지난해 조직을 신설했고, 철강 트레이딩 등 원자재 상사사업을 구상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일정 확정에 시간이 걸리고 투자비용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2016년까지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어 장기 성장성을 보유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

LS네트웍스의 본사가 들어서 있는 LS용산타워는 지하 4층에서 지상 28개 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현재 2개 층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임대하고 있다.

임대사업으로 LS네트웍스의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고 있다. 위험 요소로는 낮은 주식 유동성을 꼽을 수 있다.

발행주식수 7714만주 가운데 대주주 E1이 약 84%를 보유하고 있어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적다. 낮은 주식 유동성으로 거래가 활발하지 못해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

김소라 <KTB투자증권 연구원 sorakim@kt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