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개인감정 드러내 죄송…소송 관여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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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이 상속분쟁과 관련해 "사적인 문제로 개인 감정을 드러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앞으론 소송에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일 오전 10시3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송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삼성그룹을 키우는데만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회장은 상속분쟁을 벌이고 있는 친형 이맹희씨와 누나 이숙희씨에게 "재산을 한 푼도 줄 생각이 없다"며 "다들 유산을 나눠 갖고도 삼성이 너무 크다보니 욕심을 내는 것"이라고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이맹희씨 측이 "그런 욕심이 소송을 초래한 것"이라고 공격하자 이 회장은 "30년 전 이미 집안에서 퇴출된 양반"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강도높은 발언에 대해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부담을 느끼고 이번 출국을 결정한 것이라 재계는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부터 4주 일정으로 스페인을 비롯해 유럽 전체를 돌아보며 시장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길에는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세계적으로 불경기지만 특히 유럽에 문제가 많아서 그 상황을 보고 들으려고 간다"고 덧붙였다.
출국장에는 김순택 미래전략실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나가 이 회장을 배웅했다.
한편 삼성 측은 이 회장의 소송을 맡고 있는 법률대리인이 지난 30일 법원에 제출한 준비서면 내용과 관련해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답변서 내용이 언론에 일부 잘못 인용되고,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답변서 중 '삼성전자 주식 중 상속 재산은 하나도 없다'는 내용은 문제의 주식이 모두 상속재산이라는 삼성 특검 당시 결론과 다르다"는 보도에 대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경우 선대회장이 물려준 형태 그대로 남아있는 주식은 없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주식 명의인이 모두 변경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 특검도 삼성전자 주식이 수도 없이 매도 매수된 사실을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세금이 납부되지 않은 것에 대해 양도소득세 1128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기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특검 때와 입장이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이 회장은 2일 오전 10시3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송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삼성그룹을 키우는데만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회장은 상속분쟁을 벌이고 있는 친형 이맹희씨와 누나 이숙희씨에게 "재산을 한 푼도 줄 생각이 없다"며 "다들 유산을 나눠 갖고도 삼성이 너무 크다보니 욕심을 내는 것"이라고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이맹희씨 측이 "그런 욕심이 소송을 초래한 것"이라고 공격하자 이 회장은 "30년 전 이미 집안에서 퇴출된 양반"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강도높은 발언에 대해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부담을 느끼고 이번 출국을 결정한 것이라 재계는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부터 4주 일정으로 스페인을 비롯해 유럽 전체를 돌아보며 시장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길에는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세계적으로 불경기지만 특히 유럽에 문제가 많아서 그 상황을 보고 들으려고 간다"고 덧붙였다.
출국장에는 김순택 미래전략실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나가 이 회장을 배웅했다.
한편 삼성 측은 이 회장의 소송을 맡고 있는 법률대리인이 지난 30일 법원에 제출한 준비서면 내용과 관련해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답변서 내용이 언론에 일부 잘못 인용되고,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답변서 중 '삼성전자 주식 중 상속 재산은 하나도 없다'는 내용은 문제의 주식이 모두 상속재산이라는 삼성 특검 당시 결론과 다르다"는 보도에 대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경우 선대회장이 물려준 형태 그대로 남아있는 주식은 없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주식 명의인이 모두 변경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 특검도 삼성전자 주식이 수도 없이 매도 매수된 사실을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세금이 납부되지 않은 것에 대해 양도소득세 1128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기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특검 때와 입장이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