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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명품 브랜드로 레녹스·웨지우드 잡는다 "

현장리포트
세계 최대 도자기 공장 '젠한국' 인도네시아 법인
지난 22일 찾은 도자기 업체 젠한국(회장 김성수·64·사진)의 인도네시아 공장은 곳곳이 ‘공사 중’이었다. 연구소와 쇼룸도 확장 공사 중이고, 증설한 3공장 생산라인은 시험 가동에 여념이 없었다. 다른 나라 도자기 기업들이 생산라인을 축소하거나 공장을 폐쇄하는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김성수 회장은 “일감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80% 진척된 3공장이 완공되면 세계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회장이 1991년 세운 젠한국 인도네시아 법인은 설립 21년 만에 전 세계 도자기의 허브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도자기가 미국 레녹스를 비롯해 독일 빌레로이&보흐, 영국 웨지우드, 막스앤스펜서, 이탈리아 이딸라, 일본 노리다케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로 공급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20여개 국가에 수출된다.

이 법인의 강점은 세 가지다. 첫째가 일괄공정이다. 김 회장은 “원료 배합부터 소성, 전사지 부착, 완제품 검사 등 모든 공정을 외주 없이 스스로 해결한다”고 자랑했다. 둘째는 ‘스피드’다. 수주에서 공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1개월 안팎이다. 경쟁사들보다 5배 이상 빠른게 이 회사의 자랑이다. 김 회장은 “인도네시아 법인은 연간 2000만개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도자기 공장”이라며 “제품도 8000여종에 달해 어떤 고객이 어떤 제품을 의뢰하든 한 달이면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균일도가 뛰어난 것도 경쟁력이다. 통상 도자기는 굽는 과정에서 외형이 15% 정도 수축된다. 때문에 제품 규격을 동일하게 맞추는 게 어렵다.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렴한 소재로 두껍게 성형하다 보면 도자기가 무거워진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변형이 적은 제품이 명품이다. 김 회장은 “모든 도자기를 초벌구이부터 틀에 끼워 높은 온도에서 굽는다”며 “얇고 가벼운 데다 제품 규격이 모두 같아 수십, 수백장을 쌓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런 강점 때문에 자체 브랜드도 불티나게 팔린다. 젠한국의 수출 브랜드인 ‘St.James’는 현지 부유층 사이에서 ‘명품’으로 통한다. 자카르타 소재 젠한국 직영매장에서 만난 사업가 로니 씨(40)는 “1주일에 한 번꼴로 매장에 들른다”며 “제품이 가볍고 예뻐 손님들이 ‘도자기는 어디서 살 수 있냐’고 많이 묻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젠한국’의 세계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기준 20% 수준인 자체 브랜드 비중을 3년 내 50%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자카르타=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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