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이 주주총회에서 여전히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가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공시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주총 관련 집합투자업자(기관)의 의결권 행사현황을 분석한 결과, 반대의견은 0.39%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0.23%에서 소폭 증가한 수치지만 주총안 1000건 중 4건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찬성의견이 97.50%로 0.41%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중립의견은 1.05%에서 1.53%로 늘었고, 불행사의견의 0.96%에서 0.74%로 줄었다.

83개의 기관 중 14개사가 15개 법인의 주총 안건(39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시했다. 사외이사선임 15건, 감사선임 9건, 이사선임 4건 등 임원의 임면 관련사항이 28건으로 주를 이뤘다. 메트라이프생명보험은 상장법인 37개사의 주총안에 대해 불행사의견을 표시해 의결권 불행사가 가장 많았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S-Oil 녹십자 롯데칠성 한국타이어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호남석유 등의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의 건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산은자산운용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알리안츠생명보험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코리아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5개 기관이 이사 감사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에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조사기간 기관의 의결권행사 공시건수는 1950건으로 지난해보다 15.3% 감소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