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新르네상스] '서부산권의 요람' 부산신항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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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美 등에서 오는 환적화물 비중 50% 넘어
"입출항료 등 감면 혜택" 선사 직접 찾아다니며 마케팅
"입출항료 등 감면 혜택" 선사 직접 찾아다니며 마케팅
부산항의 무게중심이 북항에서 신항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신항만의 배후지에 철도 처리량도 늘고 있고, 인근의 김해공항도 북적거리면서 서부산권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부터 서부산권 시대를 여는 주역은 부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BNCT·신항 남컨테이너부두 2~3단계). 지난 18일 4개 선석을 갖춘 이 터미널 부두에는 파란색의 안벽 크레인과 빨간색 야드크레인들이 1800TEU(6m짜리 컨테이너 단위)급 CMA CGM사 소속 컨테이너 1000개의 화물을 실어나르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아시아 최초의 수직배열터미널 구조를 갖춘 이 부두는 프랑스 국적의 CMA CGM사와 국적선사 KMTC의 화물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180만개. 피터 슬롯웨그 BNCT 영업담당 부사장은 “매우 희망적”이라고 낙관적인 미래를 점쳤다. 터미널도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처리물량도 늘고 있어서다. 강소영 BNCT 커머셜팀 차장은 “물량이 예상대로 늘면 남아 있는 바닷가쪽 부두공간을 추가 개발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NCT뿐 아니라 다른 신항만의 부두들도 물동량이 5~20% 정도 늘면서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신항에는 BNCT 외에도 PNC, HJNC, HPNT, PNIT 등 5개의 컨테이너 부두에서 22개의 선석을 운영 중이다.
부두 밖으로 나오지 않고 부두 내에서 배를 바꿔 운송되는 환적화물의 비중도 전체화물 가운데 50% 선을 넘어섰다. 부두 관계자는 “국내 화물의 증가세가 크지 않지만 중국 등에서 오는 환적화물이 늘면서 부산항의 전체 물량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항의 물동량 호조세는 환적화물 증가가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짙은 안개 때문에 칭다오와 다롄항 등 북중국 항만들이 폐쇄되는 일이 자주 생기면서 선사들이 뱃머리를 부산으로 돌리는 바람에 중국과 미국 환적화물이 크게 늘었다.
환적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부산항만공사(BPA)가 주요 글로벌 선사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타깃 마케팅을 벌인 것도 힘을 보탰다. 부산항에서 선대 교체하는 선박에 입출항료와 접안료 같은 항비를 감면해주고 환적화물 인센티브를 준 것도 환적화물 증가에 큰 보탬이 됐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관계자는 “철도수송이 해마다 늘고 있다”며 “올해는 부산신항역 철도 컨테이너 야적장도 개장해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산신항을 총괄관리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처리 물동량을 1750만개로 예상했다. 지난해 1615만개보다 8.4% 높게 책정한 것.
노기태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10만t급 초대형 컨테이너의 부산항 기항이 올 들어서 늘고 있는데다 환적화물도 증가해 올해 예상량은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미 FTA를 활용하기 위해 부산시 및 KOTRA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부산항을 물류기지로 이용해줄 것을 요청하는 미국 물류기업 유치활동에 들어갔다”며 “전시회와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물량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김태현/창원=강종효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