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직 기업 경방은 2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지하 교육장에서 제12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기수 씨가 제6호 의안으로 발의한 주식 액면분할(주당 5000원→500원)안을 상정, 표결을 벌였다. 김 씨는 경방 지분 약 1.5%(3만1000주)를 보유한 소액주주다.
김 씨는 이날 주주제안을 통해 액면분할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타임스퀘어의 성공전략인 '몰링'의 특징과 주식시장을 비교하며 합리적인 가격, 풍부한 유동성, 접근성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경방의 주주로서 주가의 저평가 요인을 제거하고 적정 주가를 찾자는 것이 이번 제안의 목적"이라며 "액면분할을 통해 회사의 자산·수익 가치에 맞게 주가가 변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액면분할의 효용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유통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회사 측이 제안해달라"고 요구했다.
경방의 최대주주인 김담 부사장은 이에 대해 "유동성 확대에 대한 주장은 일견 타당하고 좋은 지적이지만 이를 위한 사전준비가 철저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최대주주로서 동의할 수는 없다"며 "다만 (유·무상증자 등) 유동성 확대를 위한 방안들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으로도 경방 경영진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요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회사의 가치가 제대로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게 주주의 권리를 최대한 행사할 것"이라며 "향후 섬유와 유통 사업에 대한 시너지(상승 효과)를 고려, 사업을 분할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상정된 상근이사 및 사외이사, 감사 보수한도 승인건 등 나머지 5개 의안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