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한국와트로, 와트로 美본사서 아시아·중동 수출제품 제작 맡겨
한국와트로(대표 김계수·사진)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와트로의 한국법인으로 1990년 설립됐다. 본사로부터 마케팅력과 제조기술력을 인정받은 한국와트로는 20여년 만에 핵심 해외법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아와 중동시장에 수출하는 제품은 한국와트로가 직접 제작하고 있다.

와트로는 1922년 설립돼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전기히터·온도조절기·온도센서 등을 통합한 ‘히트솔루션’을 개발·제조·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미국 독일 멕시코 싱가포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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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와트로는 2010년 인도와 중국에 10세트 13만달러어치를, 지난해엔 인도와 중국에 7세트 32만달러어치를 각각 수출했다. 올해 예정돼 있는 수출 물량도 일본 호주 인도 중국 등에 26세트 145만3000달러에 이른다. 김계수 대표는 “그동안 미국 본사에서 단품만 수입해 국내 기업에 설치해주고 애프터서비스만 하던 수준이었지만 이젠 자체 기술로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본사도 한국법인의 능력을 인정해 아시아·중동시장 판매책임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한국법인에서 만든 제품이 국내 엔지니어링사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초기 단순 판매법인에서 아시아·중동시장을 책임지는 법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김 대표의 역할이 컸다. 그는 법인 설립 때부터 올해까지 23년째 대표를 맡고 있는 국내 최장수 외국법인 대표다. 김 대표는 “초기엔 히트솔루션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립된 실무적인 이론서가 없어 국내 산업현장을 이해시키는 데 많은 애로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기업과 함께] 한국와트로, 와트로 美본사서 아시아·중동 수출제품 제작 맡겨
이런 이유로 김 대표는 1997년 ‘와트로시스템을 이용한 열시스템과 응용’이라는 책을 출판해 산업현장에 보급했다. 이를 통해 열시스템의 중요성이 산업계에 확산됐다. 화학 석유화학 발전소 방위산업 항공 조선 반도체 자동차 산업기계 금형 등 전 산업분야에서 히트솔루션이 사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첨단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공정에서 열을 초정밀하게 조절해야 하는데 히트솔루션이 그 역할을 한다”며 “우리나라의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한 것에 자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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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절반가량을 해외로 영업을 다니는 김 대표는 품질·가격·납기·서비스를 기업의 최대 덕목으로 꼽는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최고의 품질을 만들고 저렴한 가격으로 제때 납품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전임직원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직원 모두가 공동체의식과 주인의식을 갖고 목표달성을 위해 뛰도록 하는 것이 최고경영자의 역할”이라며 “성과는 반드시 직원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한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