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가 증시의 먹구름으로 떠올랐지만 일부 건설주엔 예외다. 최대 해외 무대인 중동에서 공사 수주가 늘어나면 주가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중동 국가 국내총생산(GDP)의 30~60%가 원유 수출에서 나온다”며 “이 지역의 투자 증감률이 두바이유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었던 두바이유는 지난달 이후 120달러대로 올라섰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에 따라 중동지역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테크닙 사이펨 JGC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업체의 주가도 최근 상승세”라며 “이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실적 기준 16.5배까지 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동종 업체인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엔 PER 15배를 밑돌아 주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사우디에서 1조6819억원 규모의 대형 알루미나 제련공장 건설 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올해 해외 신규 수주 금액은 22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