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 지역보다는 자산군별로…월지급식·적립식 병행 '안전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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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펀드 신규가입자
경제상황 진단은 필수
주식·채권·실물자산 중 어느 것이 유리한지 파악
은퇴 후 인출이 잦은 투자자는 환금성 높은 펀드 택해야
경제상황 진단은 필수
주식·채권·실물자산 중 어느 것이 유리한지 파악
은퇴 후 인출이 잦은 투자자는 환금성 높은 펀드 택해야
“인생 100세 시대.” 최근 자산관리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말이다. 100세까지 살 수 있다는 것은 의학기술 발달이 인류에 가져다 준 축복임과 동시에 또 다른 도전을 의미한다. 50세 이하 연령층에게는 어떻게 노후자금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었고, 50세 이상 연령층에는 물가상승으로부터 내 자산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져 준 것이다.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성실하게 일해서 저축만 꼬박꼬박 잘 했다면 금융자산이 쑥쑥 늘어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저금리•저성장•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이제는 ‘저축’이 아닌 ‘투자’를 해야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소위 말해 재테크를 정말 잘 해야만 자신의 재무 목적을 빨리 달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펀드는 재테크의 기본 금융상품
펀드는 금융시장에 대한 경험과 지식수준이 높지 않은 일반투자자들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다. 따라서 선진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2000년 이후 자산관리 시장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금융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좋은 펀드를 골라서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꾸릴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로서 몇 가지 팁(tip)을 제시하고자 한다.
○펀드를 고르기 전에 경제상황 파악부터
“요즘 어떤 펀드가 성과가 좋나요?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지금까지 성과가 좋았던 펀드가 앞으로도 계속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경기는 순환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성과가 좋았던 펀드가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다소 부진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펀드를 고르기 전에 지금의 경제상황이 주식에 유리한 상황인지, 아니면 채권에 유리한 상황인지, 또는 금이나 원유 등과 같은 실물자산에 유리한 상황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참고로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채권금리가 워낙 낮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지난해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투자목적, 연령 고려한 포트폴리오 설계
당장 1년 뒤 아파트 중도금을 내기 위한 자금이라면 주식형펀드와 같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큰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 1년이라는 기간도 중요하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을 최대한 낮춰야 하기 때문에 단기 금융상품이나 국공채 위주로 투자되는 채권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은퇴 후 ‘적립’보다는 ‘인출’이 잦은 투자자라면 환금성이 높은 펀드에 투자해야 할 것이며, 원금 손실의 위험을 감내하기 힘든 투자자일수록 주식형보다는 안전한 채권형펀드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지역별 배분보다 자산군별 배분하라
분산투자의 핵심은 가격 방향성이 서로 다른 여러 자산에 골고루 투자해 하나의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상쇄하는 것에 있다. 흔히 분산하라고 하면 한국, 선진국, 신흥국 등 지역별 분산만을 떠올리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자산군별 분산이다. 세계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동조화돼 있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 뉴욕과 유럽증시가 어떻게 움직였는지에 따라서 다음날 국내 증시가 동일한 방향으로 출렁인다.
또한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장중에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한다. 즉 주식이라는 자산군 안에서는 지역별로 분산을 하더라도 그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분산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동종유형 가운데 좋은 펀드 선택하기
주식•채권•원자재 등 자산군별 비중과 각 자산군 내에서의 국내•선진국•신흥국 등 지역별 비중을 본인의 투자 상황에 맞게 결정하였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각각 어떤 펀드를 이 비중대로 투자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다.
과거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1년 이내의 단기 성과와 3년 정도의 장기 성과가 골고루 우수한 펀드가 운용의 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내가 선택한 펀드가 동종유형 가운데 장ㆍ단기 성과가 모두 우수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펀드매니저의 잦은 교체가 있었는지도 중요한 요소이다. 매니저의 교체가 잦다는 것은 그만큼 운용조직이 안정되지 못했다는 것의 방증이기 때문이다.
좋은 투자 컨셉트와 테마를 가지고 신규로 출시되거나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펀드에는 관심을 가져볼 만한다. 향후 이익 전망이 긍정적이며 핵심 성장동력을 가진 우량 종목에 장기집중 투자하는 국내주식형 펀드, 중국과 인도와 같은 거대한 소비인구를 가진 신흥국의 경제 급부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에 투자하는 펀드, 저금리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신흥국 채권,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등은 최근 관심이 증대되는 펀드들이다.
○적립식? 거치식? 어떤 투자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매월 일정금액씩 펀드를 매수하는 적립식 투자방법을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일시에 목돈을 투자하는 거치식으로 투자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적립식의 장점은 투자 시점을 분산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가격 변동성이 큰 펀드에 가입하더라도 3년 이상 중도에 멈추지 않고 꾸준히 납입한다면 좋은 성과를 달성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최근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은 다양한 월지급식 상품을 활용하여 더욱 안전하게 주식형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수령한 월지급금을 기대수익률이 높은 주식형펀드에 재투자하는 것인데, 투자원금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그 이익 분배금만으로 상대적으로 고수익•고위험 상품에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단순히 모으기만 해서는 인생 100세 시대를 살아가기 힘든 환경에 처해있다. 자신의 재무 상황, 목적, 성향에 맞게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설계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인생 100세 시대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이다.
이종필 <미래에셋증권 상품마케팅본부장 jplee6502@miraeasset.com>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성실하게 일해서 저축만 꼬박꼬박 잘 했다면 금융자산이 쑥쑥 늘어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저금리•저성장•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이제는 ‘저축’이 아닌 ‘투자’를 해야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소위 말해 재테크를 정말 잘 해야만 자신의 재무 목적을 빨리 달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펀드는 재테크의 기본 금융상품
펀드는 금융시장에 대한 경험과 지식수준이 높지 않은 일반투자자들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다. 따라서 선진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2000년 이후 자산관리 시장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금융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좋은 펀드를 골라서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꾸릴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로서 몇 가지 팁(tip)을 제시하고자 한다.
○펀드를 고르기 전에 경제상황 파악부터
“요즘 어떤 펀드가 성과가 좋나요?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지금까지 성과가 좋았던 펀드가 앞으로도 계속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경기는 순환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성과가 좋았던 펀드가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다소 부진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펀드를 고르기 전에 지금의 경제상황이 주식에 유리한 상황인지, 아니면 채권에 유리한 상황인지, 또는 금이나 원유 등과 같은 실물자산에 유리한 상황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참고로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채권금리가 워낙 낮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지난해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투자목적, 연령 고려한 포트폴리오 설계
당장 1년 뒤 아파트 중도금을 내기 위한 자금이라면 주식형펀드와 같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큰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 1년이라는 기간도 중요하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을 최대한 낮춰야 하기 때문에 단기 금융상품이나 국공채 위주로 투자되는 채권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은퇴 후 ‘적립’보다는 ‘인출’이 잦은 투자자라면 환금성이 높은 펀드에 투자해야 할 것이며, 원금 손실의 위험을 감내하기 힘든 투자자일수록 주식형보다는 안전한 채권형펀드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지역별 배분보다 자산군별 배분하라
분산투자의 핵심은 가격 방향성이 서로 다른 여러 자산에 골고루 투자해 하나의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상쇄하는 것에 있다. 흔히 분산하라고 하면 한국, 선진국, 신흥국 등 지역별 분산만을 떠올리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자산군별 분산이다. 세계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동조화돼 있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 뉴욕과 유럽증시가 어떻게 움직였는지에 따라서 다음날 국내 증시가 동일한 방향으로 출렁인다.
또한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장중에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한다. 즉 주식이라는 자산군 안에서는 지역별로 분산을 하더라도 그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분산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동종유형 가운데 좋은 펀드 선택하기
주식•채권•원자재 등 자산군별 비중과 각 자산군 내에서의 국내•선진국•신흥국 등 지역별 비중을 본인의 투자 상황에 맞게 결정하였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각각 어떤 펀드를 이 비중대로 투자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다.
과거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1년 이내의 단기 성과와 3년 정도의 장기 성과가 골고루 우수한 펀드가 운용의 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내가 선택한 펀드가 동종유형 가운데 장ㆍ단기 성과가 모두 우수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펀드매니저의 잦은 교체가 있었는지도 중요한 요소이다. 매니저의 교체가 잦다는 것은 그만큼 운용조직이 안정되지 못했다는 것의 방증이기 때문이다.
좋은 투자 컨셉트와 테마를 가지고 신규로 출시되거나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펀드에는 관심을 가져볼 만한다. 향후 이익 전망이 긍정적이며 핵심 성장동력을 가진 우량 종목에 장기집중 투자하는 국내주식형 펀드, 중국과 인도와 같은 거대한 소비인구를 가진 신흥국의 경제 급부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에 투자하는 펀드, 저금리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신흥국 채권,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등은 최근 관심이 증대되는 펀드들이다.
○적립식? 거치식? 어떤 투자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매월 일정금액씩 펀드를 매수하는 적립식 투자방법을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일시에 목돈을 투자하는 거치식으로 투자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적립식의 장점은 투자 시점을 분산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가격 변동성이 큰 펀드에 가입하더라도 3년 이상 중도에 멈추지 않고 꾸준히 납입한다면 좋은 성과를 달성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최근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은 다양한 월지급식 상품을 활용하여 더욱 안전하게 주식형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수령한 월지급금을 기대수익률이 높은 주식형펀드에 재투자하는 것인데, 투자원금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그 이익 분배금만으로 상대적으로 고수익•고위험 상품에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단순히 모으기만 해서는 인생 100세 시대를 살아가기 힘든 환경에 처해있다. 자신의 재무 상황, 목적, 성향에 맞게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설계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인생 100세 시대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이다.
이종필 <미래에셋증권 상품마케팅본부장 jplee6502@miraeasset.com>